[6.13지선, 한국당에 도전하는 담쟁이들] (1) 민중당 신광진 의성군수 후보

    “가장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삼으면 모두가 편안하다”

    22:22

    [편집자 주] 대구경북지역 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출마자가 많다. 다른 정당 후보를 찾아보기도 어렵다. 선거 결과가 나오면 ‘일당이 독점한다’는 평가를 하는 시민들도 있지만, ‘후보가 없는데 어떻게 찍어주느냐’고 평가하는 시민들도 있다. 도종환 시인의 시 ‘담쟁이’에 나오는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는 구절처럼 보수정당 벽을 넘기 위해 출마한 후보들도 있다. <뉴스민>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후보를 소개한다.

    첫 번째는 진보정당으로는 유일하게 대구경북지역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신광진(59) 민중당 의성군수 후보다. 의성군수 선거에는 신 후보 외에 현직 군수인 김주수(66) 자유한국당 후보, 현 의성군의회 의장인 무소속 최유철(64) 후보가 출마했다.

    ▲5월 27일 신광진 민중당 의성군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의성시민들.

    신광진 후보는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 의성으로 돌아와 교사 생활을 했다. 퇴직 후에는 농사를 지으며 의성군농민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달 27일 선거사무소 개소식 현장에서 신 후보를 만났다. 신 후보는 가족, 제자, 농민회원, 이웃 주민 등 개소식에 참석한 80여 명을 한 명씩 소개했다.

    신 후보와 농민회원들은 민중총궐기, 고 백남기 농민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2017년부터 농민회원들과 의성을 바꾸기 위한 공부를 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참여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다들 출마를 주저했고, 농민회장인 신 후보가 나서게 됐다.

    신 후보는 “우리가 2%를 얻더라도 나가야 한다고 했고, 농민회장 출마를 투표를 통해 결정했다. 지역 정치에 관여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무상급식도 해결이 안 되다가 이번에 문제가 불거지니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군정을 평가해달라는 말에 신 후보는 “정치철학, 가치관이 부재했던 터라 평가가 무의미하다”고 잘라 말했다.

    신 후보는 “현상만 보면 인구가 줄어든다고 하잖아요. 이걸 전제하고 대구통합공항을 가지고 오려고 해요. 30년 뒤 소멸을 선정해놓고 정책을 세워요. 도시의 혐오물을 가져와서 농촌도시 설계한다는 것 자체가 철학이 부재하다는 것”이라며 “대농, 규모화된 농민, 농업경영인에게만 예산이 집중되어 있다. 유권자로 소속되지 못한 어린이, 청소년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이 부재하다”고 말했다.

    ▲5월 27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 신광진 민중당 의성군수 후보

    그래서 신 후보는 소농 위주의 정책과 K2군공항·민간공항 이전 반대를 공약 첫머리에 내세웠고, “농민회장인 내가 당선되면 농산물 하나는 잘 팔 수 있다”며 농업 정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 후보는 “군수가 되면 지역농민들을 만나면서 그 목소리를 바탕으로 4년간 장기 계획을 짤 계획이다. 의성 마늘 선전하는 걸 보면 다른 마늘과 차별화가 안 된다. 의성마늘 핵심은 심어놓고 100일간 겨울 동안 싹을 내지 않는 것이다. 봄 되면 싹이 솟는다. 이 부분을 채워주는 게 의성마늘이다. 그런 부분들이 명확히 전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 후보는 “출마자들 고향이 의성일 수 있지만, 직접 농사짓는 사람들이 없다. 저는 고등학교, 대학교 제외하고는 의성에서 살았다. 교사 시절에도 위기청소년들과 농촌일손돕기, 의성걷기캠프를 진행했다”며 “지역 청소년들은 열패감을 가지고 사는데, 자기 땅을 밟으면서 애정을 가지게 된다. 아끼고 사랑하며 살 수 있는 지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년층 인구가 많은 의성임에도 신 후보는 노인복지에만 치중하지 않았다. ▲농가수당 월 20만 원(일반 화폐 10만 원+지역 화폐 10만 원) ▲주민참여위원회 구성 ▲전투기비행장 유치 전면 백지화 ▲교통 약자가 편리한 대중교통으로 체계 개편 ▲교복 무상지급 ▲소농지원센터 설립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끝으로 신 후보는 “의성의 의는 의로울 의(義)다. 최대한 나누는 것, 부자가 되면 품격이 있고, 베푸는 의성을 만들고 싶다. 세상은 가장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삼으면 모두가 편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