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용 구미시장, “아사히글라스 회장 못 만나면 일본 갈 이유 없어”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복직 논의하려 출장 계획
일본 아사히 측으로부터 ‘과장급 만남만 가능하다’ 전달받아
최근 파견법 위반 혐의 재판 시작되며 만남 피한 것이라는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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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2 19:10 | 최종 업데이트 2019-04-12 19:17

일본 회장과 만나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복직 요구를 하려던 장세용(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이 일본 출장을 취소했다. 아사히글라스 측이 회장 대신 과장급과 만남만 가능하다고 전하면서다.

구미시에 따르면 당초 장세용 구미시장은 4월 중순께 일본을 방문해 도레이, 아사히글라스 등 구미 산업단지에 있는 외국투자기업을 만나 투자유치와 해고노동자 복직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사히글라스 회장과 만남이 이뤄지지 않게 되면서 장 시장 대신 경제기획국장이 도레이만 만나고 돌아오기로 했다.

<뉴스민>과 통화에서 장세용 구미시장은 “재판이 진행 중이라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 최근 구미에 온 아사히글라스 신임 대표와 만나 의견도 나눴다. 일본 회장과 만나서 논의하려고 했는데 어렵다고 하니까 돈 들여 갈 이유가 없어 안 가기로 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신중하게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일 파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아사히글라스와 하라노타케시 전 대표 등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 하라노타케시 전 대표는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고, 아사히글라스 측은 “파견이 아니라 도급이었다”며 공소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검찰은 하라노타케시 출석과 무관하게 피고인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고, 일본과 사법공조를 통해 하라노타케시 출석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차헌호 금속노조 아사히비정규직지회장은 “아사히글라스는 비정규직노동자만 무시하는 게 아니고, 한국 자체를 우습게 여기는 것이다”며 “사법부도 존중하지 않고, 지방정부도 존중하지 않은 것이다”고 말했다.

2015년 5월 29일 경북 구미 아사히글라스 하청업체 지티에스에서 일하던 노동자 138명은 노조를 결성했다. 6월 30일 아사히글라스가 지티에스에 도급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그해 7월 21일 노동자들은 구미고용노동지청에 회사를 부당노동행위·불법파견 혐의로 고소했다. 구미고용노동지청은 2017년 8월 31일 아사히글라스에 대해 부당노동행위 무혐의, 불법파견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겼고, 9월 22일에는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178명을 11월 3일까지 직접 고용하라”는 시정 지시도 내렸다.

아사히글라스는 노동부 행정 지시를 이행하지 않고 행정소송에 들어갔고, 검찰은 2017년 12월 21일 파견법 위반 혐의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노조의 항고, 검찰의 재수사명령,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린 끝에 검찰은 올해 2월 15일 파견법 위반 혐의로 아사히글라스 등을 기소했다.

재판에 넘겨진 이후 장세용 구미시장은 지난 3월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회장을 만나 원직복직을 요구하겠다. 지금까지 (한국 아사히글라스 대표를) 몇 번이나 만나서 요청했던 이야기”라며 “그것이 잘 안 된다면. 재투자를 과감하게 해달라고 요청할 작정이다. 본사의 의견을 직접 한 번 듣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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