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얼굴아트센터, 공병훈‧한승훈 2인전 ‘인형의 꿈’ 기획전

공병훈, 피규어로 꾸민 고전명화
한승훈, 인형처럼 큰 눈의 여성상

17:27

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가 가정의 달 기획으로 공병훈‧한승훈 2인전 ‘인형의 꿈’을 열고 있다. 5월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대중들에게 익숙한 ‘인형’ 캐릭터를 캔버스에 담은 작품을 전시한다.

정지연 큐레이터는 “두 작가는 대구대 회화과 선후배로 한 살 차이다. 대구 출신의 신진작가로 10년 이상 작업만을 보고 달려온 둘은 대구 밖에서 활동이 더 많았다. 이들을 다시 대구로 불러 그간의 작업과 대표작들을 선보일 기회를 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공병훈 작 ‘비너스의 탄생’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극’ [사진=정용태 기자]
공병훈 작가는 고전명화를 패러디한 초기작과 유리를 주제로 그린 최근작 ‘누구를 위한…’ 연작 등을 출품했다. 초기작은 미켈란젤로와 들라크루아를 패러디한 ‘아담의 창조’,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극’ 등이다. 이 작품들에는 사람은 없고 피규어가 그 역을 맡고 있다. 최근작은 앞의 소재와 색감을 버리고 유리를 매체로 삼은 ‘Prism(1)’, ‘환상’, ‘Opaque’ 등이다.

공 작가는 “사회의 기준이 되는 상징적인 이미지를 본연의 색은 없고 주변의 빛이나 색을 머금은 투명한 유리의 형상으로 나타내어 현 사회의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려고 한다”라고 작가노트에 썼다.

▲한승훈 작 ‘형상’ 연작[사진=정용태 기자]
한승훈 작가는 그의 ‘형상’ 연작에 나오는 여성상을 “큰 눈, 작은 코와 굳게 다문 입술로 멍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응시한다.”라며 “현대인들의 화려하고 정돈된 삶의 모습과 같아 보이지만 표정 어딘가에 공허함과 허무함, 우울과 적막까지도 느껴진다. 마치 겉모습은 매끈하고 고운색을 띠고 있지만 속은 텅빈 플라스틱 인형과 같다.”라고 말했다. 제목은 ‘Time to Blossom'(2017, 2018)과 ‘Find the Way'(2019) 등이다.

오는 5월 2일 ‘작가와의 대화’가 열린다. 전시 문의는 053-584-8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