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영남대의료원장, “법적 문제 없으면 해고자 복직 협의 가능”

인권위,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장 방문···"농성자 최소한의 기본권 보장해야"

20:41

김태년 영남대의료원장이 2일 “법적 문제가 없으면 (해고자들의) 복직 문제도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태년 의료원장은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의 고공농성장 방문 과정에서 기자들과 별도로 면담했고, 이 자리에서 복직 문제와 창조컨설팅 노조 파괴 개입 의혹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김태년 의료원장은 제3자 사적조정에서 해고자 복직 문제 협의에 대해 “협의할 수 있다. 다만 법적인 문제가 없어야 한다”며 “복직시킬 방법 찾아보니,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대법원 판결 때문에 복직할 근거는 없다. 원직복직을 하면 그간 체불임금도 지급해야 하는데 그러면 배임이 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태년 영남대의료원장(가운데)

김 원장은 “창조컨설팅과의 노무 자문 계약은 당시 파업 이후인 2006년 8월에 맺었다. (노조 파괴 의혹에 대해서는) 억울하고 답답하다. 자문 계약은 노조를 파괴하려 한 게 아니고 (파업 상황에서) 병원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기 위했던 것”이라며 “(노조 탈퇴를) 병원이 강제한 적 없다.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남대의료원은 대구지방고용노동청과 노사가 참여하는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남대의료원 노사는 지난달 3일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이 제안한 3자 사적조정 방안을 수용하고 협의 중이다.

한편, 조정희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장은 긴급구제 사건 접수에 따라 이날 고공농성 현장을 방문했다. 대구인권사무소는 고공농성 중인 박문진(58,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 송영숙(42,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 씨에 대한 인권침해 요소를 점검하고 필요한 부분은 대책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고공농성 중인 박문진, 송영숙 씨가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