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리-삼평리-밀양 주민들의 연대와 격려’를 위한 성탄행사

할머니들 새 둥지 삼평리 평화회관, 노령연금으로 집세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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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8 19:08 | 최종 업데이트 2019-12-28 19:12

345kv 송전탑으로 쪼개진 경북 청도 삼평리에 다시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성탄절인 지난 25일 오후 3시 삼평리 평화회관 앞 농협 야적장 마당에서 청도345kv송전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가 마련한 성탄 행사 ‘2019 청도 삼평리 메리크리스마스 - 마을과 마을을 잇다!’가 열렸다. 대책위 관계자와 여러 교회, 정당 등에서 11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소성리-삼평리-밀양 주민들의 연대와 격려’를 위한 성탄 예배와 친교회가 두 시간 가량 이어졌다.

▲성탄예배 참여자들- '2019청도삼평리메리크리스마스' (사진=정용태 기자)

성탄 예배는 최성훈 목사(성서대구)의 사회, 박성민 목사(대구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의 설교, 교회에서 마련한 선물을 삼평리 주민들에게 드리는 시간으로 이뤄졌다. 평화회관 난방비를 비롯한 선물은 누가교회, 우리동네교회, 커다란숲교회, 풍경이있는교회, 하늘깊은샘교회, 함께나누는교회, 더함교회, 대구경북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성서대구 등에서 준비했다.

행사 준비에 참여했던 김승무 인권실천시민행동 대표는 “쉰 명가량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백 명도 넘게 참여했다. 참여한 교회의 교인 말고도 페이스북을 보고 성탄 예배를 물었던 청년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선물 증정에 이어 밀양756kV송전탑반대책위원회에서 서종범 씨, 성주 소성리에서 임순분 부녀회장, 백창욱 새민족교회 목사가 나서 삼평리 주민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인사를 전했다. 문화공연으로 연극인 이현순 씨가 할머니들의 상처를 달래는 1인극을 공연했고, 삼평리 주민들이 밀양과 소성리 주민에게 선물을 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송전탑이 보이는 삼평리 평화회관(사진=정용태 기자)

삼평리 할머니들과 함께 손님맞이에 나선 주민 이은주 씨는 “한전이 송전탑을 짓기 위해 삼평리를 쪼개버렸다. 마을 할머니들이 젊었을 때 짓고, 지금까지 지냈던 경로회관조차 매각됐다. 마을 공동체를 파괴한 책임을 한전은 꼭 져야한다”라고 말했다.

서창호 청도송전탑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송전탑 설치 과정에서 가해진 인권침해와 폭력에 대해 경찰청이 사과했다. 이제 우리는 한전에 요구한다. 한전도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말했다.

▲밀양, 삼평리, 소성리 주민들- '2019청도삼평리메리크리스마스' (사진=정용태 기자)

2009년부터 송전탑 반대 운동을 벌인 삼평리는 2012년 처음 성탄 행사를 열었다. 2014년 7월 마지막 송전탑이 들어서고 2016년 12월 전기가 흐른 뒤에도, 삼평리에서 열리는 성탄 예배를 찾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두 해 동안 성탄 행사가 열렸던 경로회관은 송전탑을 찬성하는 주민들에 의해 팔리고 말았다. 경로회관을 매입한 마을 주민은 할머니들에게 퇴거를 요구했고, 올해 6월 지금의 삼평리 평화회관으로 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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