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보건당국, 신천지 대구교회 감염원 확산 차단 총력

권영진, “신천지에 미온적? 이미 선제 조치하고 있어”

15:39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대구 확진자가 대부분 확인되면서 대구시와 보건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로부터 비롯되는 감염원을 통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일각에서 대구시의 신천지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26일 오후 2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대구 확진자 677명 중 501명(74%)이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다. 아직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 중 신천지 교인과 접촉한 확진자도 있어서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까지 포함하면 80%가 넘는 확진자가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이 있다.

권영진 시장은 26일 오전 브리핑에서 25일 오전 9시 자료에 근거해서 확진자 499명 중 신천지 교인이 390명(78.1%)이고, 신천지 연관자가 31명(6.2%)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중 교인이거나 연관자가 421명(84.3%)이다.

권 시장은 “(25일 기준으로) 신천지 교회와 무관한 확진자는 33명, 6.7%에 불과하다”며 “확진자는 신천지 교회 관련자가 대부분일 것으로 추정하고 신천지 교회와 관련된 확진자 접촉을 막으면 지역사회로 광범위한 확산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질본 역학조사관들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도 같은 날 오후 브리핑에서 신천지 대구교회를 포함한 해당 단체의 모든 교인들에게 외출 자제 등 생활 수칙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의 발생은 16일경 두 번째 예배 참석 즈음에 많은 접촉이 있었다”며 “지난주부터 강화된 방역 조치에 따라 자가격리를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추가 확산 차단에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그 외 지역에서는 신천지 대구교회 등과 연결고리를 우선 확인하면서 지역 단위 종교행사, 집단시설 위주로 발생을 확인하고 역학조사 및 방역조치를 적극 실시하는 등 각 지자체가 총력을 다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권영진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5일 브리핑에 이어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들에게 자가격리 수칙 엄수를 재차 강조했다. 권 시장은 “오늘부터 자가격리를 철저한 관리를 위해 경찰을 투입한다”며 “자가격기를 위반할 경우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엄포도 놨다.

권 시장은 이어 대구의 신천지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는 건 어떤 걸 하면 되는 거냐”며 “어제 경기도가 신천지 명단을 압수수색하듯 받아냈다. 이제야 명단을 받아내고 있지 않나. 저희는 이미 명단을 다 확보했고, 자가격리를 다 하고 상당 부분 검체 조사까지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교인 관련 시설도 이미 폐쇄해서 경찰, 공무원이 관리 감독하고 있다. 대구가 신천지에 대해 미온적이라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저희도 명단을 받아낼 때 설득도 했지만 엄청난 압박을 했다. 명단도 다 확보했고 전원 자가격리했고, 전체 진단검사도 들어갔다. 대구가 강력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