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대남병원 내 격리자 60명, 언제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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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청도 대남병원 내 격리 중인 환자를 신속히 타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오전까지 대남병원에 격리 중인 확진자는 모두 60명이다. 대남병원 관련 확진자 107명(정신병동 입소자 103명 중 102명 확진) 중 46명은 이송됐고, 자가격리자 1명이다. 이곳 확진자 가운데 7명이 사망했다.

27일 오전 10시 50분, 정세균 총리는 청도군청을 찾아 이승율 청도군수로부터 상황보고를 받았다. 정 총리는 “중증환자가 발생할 경우,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적기에 환자를 이송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개별화된 의료 서비스를 받도록 조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단체 관리 중인 대남병원 감염자가 중증 상태가 되면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의료계, 장애인단체는 현재 단체 격리 중인 감염자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고, 내부 환경도 좋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임석 국립중앙의료원 진료부원장은 “환자 인식표를 달면 손으로 찢어서 어떤 환자에게 어떤 검사가 됐는지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고,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장도 “청도 대남병원은 조금 더 열악하다. 침대도 없이 바닥에서 생활하는데, 정신과가 다 이렇지는 않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도 26일 “다른 확진 환자와 동등하고 안전한 치료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신청을 했다.

▲27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청도군청을 방문해 이승율 청도군수로부터 상황보고를 받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7일 오전 11시 20분 브리핑 자리에서, 대남병원 모든 확진자 타병원 이송치료를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도지사는 “강력하게 모든 확진자를 대남병원에 있는 분들을 상급병원에서 치료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라며 “대남병원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환자 분들을 철저히 치료하는 모범 국가가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강립 질병관리본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27일 오전 브리핑에서 “대남병원 전체 환자를 타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한다. 오늘 19명 정도 이송할 것”이라며 “28일까지 가능하다면 다른 환자도 추가이송 한다. 이송 받을 의료기관 확보에 시간이 소요됐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