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마스크’, ‘노래’…코로나19 취약 계층 돕는 대구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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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사회에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며 사회적 취약 계층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민들이 발 벗고 나섰다.

이종일 놀이연구소 소장은 지난 20일부터 면 마스크를 제작해 대구쪽방상담소에 100개, 한사랑어린이집에 30개 전달했다. 쪽방거주민들과 어린이집 교사들을 위해 마스크를 제작했다.

[사진=이종일 놀이연구소 소장]

이종일 소장은 “정말 필요한 곳에 전달하는 운동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따라할 거야라고 생각했다. 시민들 스스로 코로나19와 싸워 이길 수 있는 동력을 만드는 게 목적이었다”며 “1개 만드는데 보통 30분 걸린다. 130개를 만들기 위해 동료들도 도왔는데, 시민들에게 좋은 기운이 전파됐으니 이제는 하루에 10개씩만 만들 생각이다”고 말했다.

기운이 전파됐는지, 한사랑어린이집에서도 알음알음 모여 마스크 300장을 제작했다. 이어 이 소장은 마스크 제작에 본업인 노래와 놀이 활동 나눔을 시작했다. 서울시 코비드19심리지원홍보단 김현수 단장이 올려 놓은 코로나19를 이길 수 있는 방법 7가지 글을 노래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앞으로는 격리자들을 위한 놀이 프로그램을 제작해 올릴 계획이다. 이 소장은 “아이들과 엄마들이 갇혀 있잖아요. 자가격리학교라고, 놀이 1시간, 어린이 글노래 1시간, 체험 1시간, 이런 식으로 내용을 구성해 영상으로 올릴 거에요”라고 말했다.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과 대구바보주막은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던 이들을 위한 도시락 제작에 나섰다. 26일 김밥을 싸서 도시락 100인분을 만들어 대구 쪽방거주민들에게 전달했다.

[사진=전태일의 친구들]

김채원 전태일의 친구들 상임이사는 “사람들이 너무 불안해 하고 있어서 긍정적인 기운을 전파하고 싶었다. 어제(26일) 도시락을 전달하니 재료비 후원해주는 분들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김밥과 간식용 과일을 담은 도시락을 쪽방거주민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대구 동구에 있는 사회적기업(동행, 빅핸즈, 반반)들은 26일 대구가톨릭대학병원 폐쇄병동에 있는 환자와 의료진을 위한 도시락, 커피, 머핀을 전달했다.

[사진=동구사회적경제협의회]

강현구 대구사회적기업협의회장은 “사회적경제가 지역 사회와 함께 하겠다는 의미에서 존재하고 있다. 가장 고생하는 분들이 의료진들이고, 격리되어서 갈곳 없는 분들이니까 일주일 동안 지원하기로 했다”며 “오늘 들리는 소식에 마을기업협회가 대구역 노숙인들을 위해 도시락을 지원하겠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