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최전선 대구 감염병관리지원단 직원 모두 계약직

김종연 부단장, “상황 끝난 후 지원단 역할, 개선 평가해야”

16:13

지난달 18일 첫 코로나19 확진환자 발생 후 지금까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대구 방역 최전선에서 일하는 감염병관리지원단 직원이 모두 계약직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가 커지면서 지역 단위의 감염병 대응 역량을 키우기 위해 감염병관리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2013년 8월에 마련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기본계획(‘13~’17년)’ 설립 계획이 있었지만 대구는 2017년 설립했다.

그해 9월 대구시와 경북대병원이 ‘지원단 설치 운영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고, 11월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알레르기감염내과 교수가 단장, 김종연 경북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 교수가 부단장으로 지원단을 맡아 운영 중이다. 두 교수는 비상근으로 직책을 맡고 있고, 상근 직원은 9명이다.

30일 오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지원단 운영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구체적인 평가와 역할에 대한 답은 사태가 마무리된 후로 미루면서도 “상근 직원 9명은 모두 계약직”이라며 “고용 안정성 문제는 계속 문제가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종연 부단장은 “첫 환자 발생은 정확히는 2월 17일이지만,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터졌을 때부터 대구에선 감염병관리지원단이 공무원을 교육시키고 시스템을 준비하고, 점검하는 역할을 했다”며 “환자 발생 이후부터는 질본 즉각대응팀과 보건소 역학조사팀과 함께 역학조사를 수행해왔다”고 설명했다.

김 부단장은 “지원단은 민간위탁된 기구”라며 “9명의 상근 직원과 단장님과 저 같은 비상근 직원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 할 수 있는 역할은 역학조사 과정에서도 제한적이다.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노력해왔지만 너무 많은 환자와 상황 발생에서 여력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바라는 점은 너무 많지만, 이게 끝나고 나서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도 “저희 직원 9명이 지금까지 엄청 고생했다. 초기엔 집에도 못 가고 계속 해왔다. 사실 이분들 전부 계약직이다. 계약직으로 경북대병원에 위탁돼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고용 안정성 문제는 계속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 부단장은 “나중에 끝나고 나서 지원단이 어떤 역할을 했으며, 어떤 부분 개선이 필요할지에 대해선 객관적 평가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