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사회단체, 16일부터 백기완 선생 시민분향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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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사회단체가 15일 세상을 떠난 백기완(88) 통일문제연구소장 시민분향소를 16일부터 18일까지 운영한다. 1933년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나 평생 통일·민중운동을 한 백기완 소장은 임종 직전까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김진숙 힘내랴”, “노나메기!!!(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그리하여 모두가 올바로 잘사는 세상)”를 글로 남겼다고 한다.

▲2014년 8월 23일 구미 스타케미칼 해고노동자 고공농성장에 방문한 백기완 소장 [사진=뉴스민 자료 사진]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 사회장 대구추모위원회(6.15대경본부, 대구경북진보연대, 대구경북추모연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대구민중과함께)는 16일부터 18일까지 4.9인혁재단 지하강당 공간7549(대구시 중구 서성로14길 59)에서 대구시민분향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16일은 오후 2시부터, 17~18일은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한다.

남은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지금까지 한국 사회 여러 문제를 정확히 지적한 어르신이었다. 분향소는 돌아가신 어른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지만, 그 뜻을 오늘날 되살리기 위함도 있다”고 말했다.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 사회장”으로 치러지는 장례는 5일장으로 발인은 19일 오전 8시다.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이다.

백기완 소장은 해방 후 농민운동, 빈민운동에 투신했고, 1964년 한일회담 반대투쟁에 참여했다. 1969년 3선개헌 반대 투쟁 등 군부 독재에 저항하다 여러 차례 고문과 투옥을 겪었다.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에 민중후보로 출마해 군부 종식을 위해 김영삼, 김대중의 단일화를 요구하며 사퇴했고, 1992년 민중후보로 14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도 통일운동, 노동운동에 참여했다. 그가 지은 시 ‘묏비나리’의 구절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로 새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