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화이자 백신 독일 유통사를 통해 국내 도입을 추진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정품 여부를 화이자를 통해 확인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초국가 기관에 한정해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상황이라 민간 무역회사가 실제로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일 백브리핑에서 “화이자 백신의 한국 판권은 화이자에 있고 바이오엔테크에는 없다는 통보를 받았고 화이자는 한국 정부에만 직접 백신을 판매한다고 확인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엔테크는 독일 제약사로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제품이 정품으로 확인되더라도 품질이나 안정성 인증 절차가 필요하고 유효기간 확인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품질 인증이 별도로 필요하다.
손 반장은 “일일이 공개하지 못하지만 지금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외국 민간회사나 개인 등이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제안이 들어왔는데 이를 확인해보면 대부분 사실이 아니거나 가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제안도 내용을 신중히 확인하는 차원”이라며 “백신 제조공장과 공정 확인이 필요한데 그쪽에서 알려준 접종 용량이나 바이알이 기준 공급받은 제품과 다른 측면이 있어 여러모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일 오전 코로나19 극복 범시민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구시와 메디시티협의회가 화이자 백신 3,000만 회 분 도입을 추진한 건 사실”이라며 “작년 연말부터 메디시티협의회의 다양한 해외 채널을 통해 도입을 추진했고 최근 상당 부분 가시적인 단계까지 와 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최종단계에서 대구시가 직접 구입할 순 없고 정부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복지부로 공문이나 레터를 전달했다. 지난주에 차순도 회장께서 복지부를 직접 방문해서 그동안 협의회와 대구시가 화이자 백신 독일 유통회사와 주고 받은 레터를 제공했다”고 부언했다.
차순도 메디시티대구협의회장도 “상당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저희는 그냥 일을 하다가 기회가 있어서 제안을 드렸고 최종 결정은 중앙 정부에서 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 과정 중이기 때문에 확실히 결정되기 전에 뭐라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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