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지사 출마 정의당 박창호, “박정희 전 대통령 제사장 뽑는 선거 아냐”

[6.13 지방선거] 박창호 정의당 경북도당 위원장, 경북도지사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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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호(51) 정의당 경북도당 위원장이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2014년 6회 지방선거에 이어 두 번째 도전에 나선 박 위원장은 “도지사 선거를 누가 박정희 전 대통령 제사를 잘 지낼거냐는 선거로 만들고 있는 자유한국당 일당지배를 바꾸는 정책 선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5일 오후 박창호 정의당 경북도당 위원장이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5일 오후 2시 박창호 위원장은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종대 국회의원, 장태수 대구시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 위원장은 “경북도정 및 지방의회가 지난 23년 동안 자유한국당 일당독점의 지방정치체제로 인하여 노동자, 서민들의 이해와 요구 보다는 지방토호세력과 기득권정치세력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장으로 변질 된지 이미 오래되어 이제는 일당지배 지방정치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포스코 질식사고 사망 노동자, 페미니즘 강연을 이유로 징계 논란이 불거지는 한동대, 경주 정동극장 단원 전원 해고 등 정의당이 함께 문제 해결에 나선 지역 현안을 언급하며 “정의당과 저 박창호는 지역의 적폐들을 청산하고 ‘모두가 행복한 정의로운 경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박 위원장은 경북도정 3대 목표를 ▲사람중심의 경북 경제 ▲차별 없는 평등한 경북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경북으로 정하고 12대 공약을 발표했다.

발표한 공약은 ▲공공부문 좋은일자리 창출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 지원 확대 ▲청년수당 신설 ▲청년농어민 기본소득 도입 ▲어린이 무상의료 단계적 실시 ▲아동주치의제 도입 ▲영유아 방문간호사제 도입 도교육감과 협의해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 확대 실시·고교 무상교육 단계적 실시 ▲낙동강 보 재자연화 ▲노후 원전 단계적 폐쇄 ▲경북에너지공사(가칭) 설립 ▲원전해체연구소와 국립지질방재연구원 유치 등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남유진 전 구미시장이 ‘박정희 기념우표’ 관련 기자회견을 여는 등 박정희 마케팅이 이어지는 상황을 두고 “정책 선거가 아닌 누가 박정희 전 대통령 제사를 잘 지낼거냐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적어도 중학교까지는 무상급식이 이뤄지는 경북, 지진·원전·산업재해로부터 안전한 경북을 만드는 정책선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위덕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후 포항항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을 지냈고, 정의당 창당 이후 경북도당 위원장을 맡아왔다. 2014년 경북도지사 선거에서는 득표율 4.69%를 얻어 낙선했고, 2016년 총선에서는 포항 북구에 출마해 득표율 5.04%를 얻어 낙선했다.

오는 경북도지사 선거는 김관용(75) 지사의 3선 출마 제한으로 자유한국당 김광림(69), 박명재(70), 이철우(62) 국회의원, 남유진(64) 전 구미시장, 김영석(66) 영천시장이 출마를 선언했고, 김장주(52)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도 출마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5일) 오전 오중기(51)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출마를 선언했다. 오 전 위원장과 박 위원장은 2014년 도지사 선거, 2016년 총선에서도 같은 선거구에 출마해 3번째 대결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