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한국당·무소속·정의당 3파전 격전지 장태수 지원 유세

노회찬, “10년, 12년 물 주고 비료 주고 키운 나무들, 더 크게 써달라”
장태수, “정의당 후보 선택, 대구 시민의 높은 정치적 품격 보여줄 것”

15:51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11일 대구 서구를 찾아 시의원에 출마한 장태수(46)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 지원 유세에 나섰다. 지난 5일에는 심상정 국회의원도 방문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일정을 마친 후 대구를 찾아 서구 평리동 대평리시장 앞에서 서구 주민들을 만났다. 3선 서구의원을 지낸 장태수 위원장은 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는 시의원 선거에서 다른 두 후보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두 개 선거구로 나뉘어 치러지는 서구 시의원 선거에서 1선거구는 자유한국당 후보 단독 출마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2선거구는 자유한국당 임태상(68) 후보와 장태수 후보, 무소속 이재화(62) 후보 간 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임 후보는 4선 서구의원을 지냈고, 이 후보는 한국당 소속으로 재선 시의원을 지냈다. 이 후보는 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 무소속 출마했다.

한국당과 한국당 출신 두 후보가 나서면서 이 선거구는 대구시의원 선거구 중 보기 드문 혼전지가 됐다. 장태수 후보 측 관계자는 “상대 후보 측 모두에서 견제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과열 양상인 선거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당은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1선거구 조직력까지 2선거구에 동원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전해진다.

심상정 전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가 대구를 찾으면서 다른 곳은 방문하지 않은 채 서구만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상대 후보 측 견제가 심한 만큼 장 후보 당선 가능성을 높이 보기 때문이다. 대구시의회는 1995년 지방선거 실시 이후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지역구 시의원 중 민주-진보정당 후보가 당선된 적 없다. 2006년과 2014년 비례대표로 선출된 민주당 시의원이 각 1명씩 의회에 진출한 기록이 전부다. 장 후보가 당선한다면 최초의 진보정당 지역구 시의원이 된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왼쪽 세 번째)가 장태수 후보(왼쪽 네 번째)를 비롯한 정의당 대구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노 원내대표는 오후 1시 30분께, 비산동 장태수 후보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노 원내대표는 “특정 정당이 독점적으로 주민을 대변해왔지만, 그 결과가 무엇인가. 많은 분이 변화와 혁신, 개혁을 이야기하고 있다. 무엇이 대구를 변화시킬까? 저는 감히 대구 변화를 위해 기호 5번 정의당을 선택해달라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대구시에서 장태수, 김성년, 이영재 의원 등 어찌 보면 큰 정당도 아닌 정당 소속 의원들이 여러 차례 선택받아 거듭 활동을 해왔다”며 “일 잘하고 실력 있는 일꾼을 알아보고 골라왔다고 생각한다. 이분들에게 물 주고, 비료 줘서 10년, 12년씩 키웠다. 이 나무들을 이제 더 큰 쓰임새로 활용해주시라”고 덧붙였다.

장태수 위원장도 “정의당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정의당의 승리를 뛰어넘어 대구 시민들의 품격 있는 정치적 선택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평소 지역 살림을, 그리고 지역 주민들과 누가 호흡해왔는지 제대로 알아보는 대구 시민들의 정치적 선택은, 높은 품격을 갖고 있다는 걸 시민들 스스로 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