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정치권, ‘이부망천’ 정태옥 국회의원직 사퇴 요구

민중당 대구시당, 정태옥 의원 쓰레기 봉투 퍼포먼스 벌여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대구시당도 의원직 사퇴 촉구

15:37

‘이부망천’ 지역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정태옥 국회의원(대구 북구갑)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대구 정치권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11일 오전 10시 민중당 대구시당(위원장 이대동)은 대구시 북구 산격동 정태옥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태옥 의원 사퇴를 촉구했다. 민중당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정태옥 의원 얼굴을 버리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정태옥은 사죄하고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정태옥 의원은 탈당으로 꼬리 자르기를 할 것이 아니라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도리”라며 “국민을 우습게 아는 정치인을 퇴출하기 위해 국회의원 소환제 도입이 시급하다. 민중당이 막말 정치 자유한국당을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정태옥 의원을 쓰레기봉투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벌이는 민중당 대구시당(사진=민중당 대구시당)

지난 10일 바른미래당 대구시당도 전해진 대변인 명의 보도자료를 통해 “자유한국당의 막말 퍼레이드로 마지막 남은 보수까지 궤멸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다”며 “자유한국당은 대표, 대변인을 비롯해 여러 의원의 막말로 공당으로서 존재 가치를 상실한 게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 신중해야 할 국회의원의 가벼운 언행으로 지역구인 대구 시민은 분노하고 있다”며 “정태옥 의원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정계를 떠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9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임대윤)도 논평을 내고 “자유한국당에는 당 대표부터 막말 전문가만 당직에 임명이 되는지 발언의 수준이 처참한 지경이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의원직이 아닌 당직을 내려놓고 진정성 운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유권자들은 정치권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역의 일꾼으로서 정태옥 의원을 선택해준 것”이라며 “정말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진정성 있는 반성의 자세를 국민께 보여드리고자 한다면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대구 북구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들도 성명을 내고 “정태옥 의원은 우리 북구의 수치”라며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정 의원은 특정 지역 비하를 넘어 이혼한 국민과 실업 상태에 놓인 국민을 모욕했다. 민주국가 국회의원이 결코 해서는 안 될 전근대적이고 차별적인 발언이다”며 “우리는 정 의원이 민주국가 국회의원으로서 기본적인 자격이 없다고 확신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태옥 의원은 지난 7일 YTN에 출연해 “서울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곳에서 잘 살다가 이혼 한 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가고,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이런 쪽으로 간다”는 발언으로 지역 비하 논란이 일었다. 정 의원은 자유한국당 대변인직을 사퇴한 뒤, 10일 한국당을 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