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좁아진 진보정당…정의당 대구·경북 기초 각 1명 당선

3선 도전한 수성구 김성년, 경산 엄정애 의원만 당선
대구시당위원장 지낸 장태수, 이영재 후보도 낙선
광역의원비례대표 선거에서도 5% 못 넘은 진보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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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결과 대구·경북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불면서 진보정당의 입지가 좁아졌다. 지역구에 후보자를 낸 진보정당 가운데 정의당은 대구, 경북에서 각 1명의 기초의원 당선자가 나왔고, 민중당은 당선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대구시 광역비례대표 후보만 냈던 녹색당, 노동당은 1% 미만 득표율을 얻었고, 대구와 경북에서 모두 광역비례대표 후보를 냈던 정의당과 민중당도 5%를 넘지 못했다.

대구 정의당, 김성년 수성구의원만 3선에 성공
이영재 북구의원 3선 실패…장태수 위원장 시의원 낙선
대구 민중당, 지역구 후보 6명 전원 낙선
대구시의원 비례득표 정의, 녹색, 민중, 노동 순위

정의당은 대구시의원 지역구 선거에 2명의 후보를 냈다. 3선 서구의원을 지낸 장태수 대구시당 위원장이 서구제2선거구에 출마해 득표율 29.21%로 50.18%를 얻은 자유한국당 임태상 후보를 넘지 못했다. 득표율 20.59%를 얻은 무소속 이재화 후보에는 앞섰다.

대구시의원 북구제2선거구에 출마한 이주윤 후보도 득표율 5.01%로 4명 가운데 4위에 그쳤다.

▲대구서 진보정당 3선 구의원 도전에 나선 김성년 전 수성구의회 부의장.

후보 6명이 나선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1명의 당선자만 배출했다. 수성구의회 부의장을 지낸 재선의원인 김성년 후보가 득표율 12.08%로 더불어민주당 백종훈(34.30%), 자유한국당 이성오(20.57%) 후보에 이어 3위로 당선했다.

중구가선거구 이남훈 후보는 득표율 5.94%, 북구마선거구 이영재 후보는 득표율 10.17%, 북구바선거구 김소하 후보는 득표율 6.70%, 달서구사선거구 한민정 후보는 득표율 8.97%, 수성구나선거구 김남수 후보는 득표율 3.30%에 그쳐 낙선했다.

특히, 재선 북구의원을 지낸 이영재 후보의 낙선은 정의당에서도 쉽게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이 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채장식 후보가 득표율 33.65%로 1위 당선자가 됐다. 금속노조 대구지부장을 지낸 채장식 후보는 오랫동안 진보정당 당적을 가지고 있었던 인물이었다.

유이한 원내 진보정당인 민중당은 지역구 출마자 6명 전원이 낙선했다. 대구시의원 북구제3선거구에 출마한 이대동 대구시당 위원장은 득표율 1.51%로 더불어민주당 김혜정 후보(41.14%)의 당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대구시의원 달서구제2선거구 진경원 후보는 득표율 2.93%로 낙선했고, 달서구제6선거구 조석원 후보는 득표율 0.99%로 대한애국당 김동수 후보(3.90%)에게도 뒤처졌다. 달성군제2선거구에 나선 조정훈 후보만이 광역의원 후보 가운데 유일한 두자릿수 득표율(18.43)을 얻었다. 그러나 이곳에는 민주당 후보가 없었다.

달성군의회 라선거구에 출마한 이정아 후보는 득표율 11.29%를 얻었다. 이곳은 민주당 김정태 후보가 1위(32.62%)를 차지한 지역이다. 2010년 민주노동당으로 동구의원을 지냈던 황순규 후보의 낙선도 아픈 결과다. 동구다선거구에 나선 황 후보는 득표율 3.89%에 그쳐 8명의 후보 가운데 7위로 낙선했다. 2014년 지방선거 득표율(6.05%)보다도 떨어졌다. 당시 민주당 후보도 13.22%에 그쳤지만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신효철 후보는 득표율 32.03%로 1위로 당선됐다.

진보정당의 대구시의원 비례대표 선거 결과는 더 암울하다. 개표가 99.96% 진행된 가운데 정의당 4.34%, 녹색당 0.65%, 민중당 0.48%, 노동당 0.46% 순이었다. 정의당도 5%를 넘지 못해 비례대표 의석 배분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 4개 정당의 득표율을 모두 더해도 3위인 바른미래당 득표율(10.78%)에도 미치지 못한다. 민중당, 녹색당, 노동당은 대한애국당(1.32%)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의당, 엄정애 경산시의원 3선으로 체면치레
도지사 후보 포함 전원 한 자릿수 득표율
민중당, 후보 8명 전원 한 자릿수 득표율
경북도의원 비례대표 정의당 3.89%, 민중당 0.96%

경북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정의당은 박창호 경북도지사 후보를 냈지만, 개표가 99.96% 진행된 가운데 득표율 3.36%에 그쳤다. 유일한 경북도의원 출마자였던 이솔 후보는 포항시제2선거구에서 득표율 5.30%로 낙선했다.

▲경산시 백천동에서 지지자와 대화 중인 엄정애 의원

구미 2명, 경산 1명이 출마한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당선자가 1명 나왔다. 재선 경산시의원을 지낸 엄정애 후보가 경산시가선거구에서 득표율 17.05%를 얻어 3위로 당선했다. 민주당 후보의 강세 속에도 여유 있게 당선됐다.

그러나 2010년 민주노동당 구미시의원을 지낸 김성현 후보는 구미가선거구에서 득표율 7.36%로 낙선했고, 구미시마선거구 최인혁 후보도 득표율 8.86%로 낙선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위로 당선됐다.

민중당은 후보 8명(기초단체장 1명, 광역의원 1명, 기초의원 6명)이 모두 낙선했다. 의성군수 선거에 나선 신광진 후보는 득표율 6.59%, 경북도의원 경산시제3선거구에 출마한 천기창 후보는 득표율 5.07%로 낙선했다. 민주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았던 두 지역에서도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쳤다.

포항시다선거구 최동식 후보는 득표율 0.90%, 포항시차선거구 허영태 후보는 득표율 4.69%, 포항시타선거구 이용일 후보는 득표율 1.54%, 경주시가선거구 이문희 후보는 득표율 2.60%, 경주시사선거구 정태준 후보는 득표율 7.00%, 경산시마선거구 박정애 후보는 득표율 9.03%로 낙선했다. 모두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쳤다.

유일한 녹색당 지역구 출마자로 안동시의원 마선거구 허승규 후보는 득표율 16.54%로 낙선했다.

정의당, 노동당이 후보를 낸 광역의원비례대표 득표율도 저조했다. 개표가 99.97% 진행된 가운데 정의당 득표율 3.89%, 민중당 득표율 0.96%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이 광역의원비례대표 당선자를 배출했던 2006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