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청년NGO활동가] (2) 대구청년빚쟁이네트워크 유가영

15:29

[편집자 주=2016년부터 대구시 주최, 대구시민센터 주관으로 ‘대구청년NGO활동확산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NGO(비정부기구)를 통해 청년들의 공익 활동 경험을 증진시키고, 청년들의 공익 활동이 NGO에는 새로운 활력이 되고자 합니다. 2019년에는 20개 단체와 20명의 청년이 만나 3월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뉴스민>은 대구시민센터가 진행한 청년NGO 활동가 인터뷰를 매주 수요일 싣습니다. 이 글은 ‘청년NGO활동가확산사업’ 블로그(http://dgbingo.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기분 좋은 에너지를 내뿜는 활동가가 있다.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 옆 사람에게도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하는 대구청년빚쟁이네트워크 유가영 활동가다. 유가영 활동가는 청년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대구청년빚쟁이네트워크 유가영 활동가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작년에는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서 활동했고, 이번에도 기회가 생겨서 청년부채를 다루고 있는 청년빚쟁이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사업에 두 번째 참여다.
=작년엔 단순히 NGO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 아동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백혈병소아암협회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NGO활동을 하다 보니 청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청년 문제를 다루는 NGO에서 활동을 해보고 싶어 지원했고, 다행이 기회가 주어졌다.

‘청년’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었나?
=작년 NGO활동가들을 만나면서, 곰곰이 생각해봤다. 내가 청년 당사자인 점, 그리고 청년NGO활동가들과 모임에서 청년 의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관심이 커졌다.

청년빚쟁이네트워크(청빚넷) 활동은 어떤가?
=’청년부채’ 문제를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기도 하고,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혼자만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청년부채 문제가 모두의 문제라고 인식되면 사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청년부채도 그렇다. 나의 문제, 대구청년의 문제를 위해 열심히 무언가 해보고 싶다.

청빚넷은 어떤 단체인가.
=청년부채를 다루는 단체다. 청년의 부채를 개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본다. 부채가 생길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를 알리고, 변화시키기 위해 이슈파이팅을 한다. 그리고 청년연대은행 ‘디딤’에서 상담 후 소액대출도 한다. 당장 필요한 생활비가 없어서 소액대출을 하는데, 그게 악성부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출한도를 곧 200만원으로 늘려서 대출이 필요한 청년에게 대출할 계획이다. 청년들이 2·3금융권에서 돈을 빌리지 않고 안전하게 대출할 수 있으면 좋겠다.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청년정책, 청년 관련 이슈파이팅을 하고, 금요일마다 이슈브리핑을 한다. 지금은 청년빚쟁이네트워크에서 가계부를 만들 계획이다. 시중에 있는 가계부 분석 및 정리, 연구 작업을 하고 있다. 또, 시의회 회의록 모니터링, 카드뉴스 제작 활동도 한다. 청년연대은행 ‘디딤’ 홍보 캠페인도 계획 중이다. 곧 있을 생활경제상담사 양성교육도 이수해서 전문성을 가질 것이다.

모든 청년들이 대출이용 가능한지?
=모든 청년들이 이용 가능하면 좋겠지만, 조합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가입은 청년(만15~39세)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을 소개하는 유가영 활동가​

청년연대은행 디딤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조금 더 알려 달라.
=대구청년들이 신뢰와 협동을 기반으로 한 관계금융이다. 다른 은행과 다르게 디딤에서 만든 ‘관계’가 바로 신용이다. 사람 자체나 협동과 관계를 담보로 한다. 그리고 청년들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자율이자를 받는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재능, 노동 등 나누고 싶은 방식으로 납부한다. 금융상담 및 금융교육도 진행한다. 곧 청년생활경제상담사 양성과정도 진행한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

단체 분위기는 어떤지?
=엄청 좋다. 최유리 대표님에게 배울 점이 많다. 일을 진행하는 추진력이나 노동에 관한 감수성 등 배울 점이 많아서, 활동하는 기간 동안 많이 배우려고 한다.

지금까지 활동 중에 기억에 남는 활동은?
=가계부 소모임. 처음엔 가계부 소모임 하는 것이 싫었다. 다른 사람에게 내가 돈을 어떻게 쓰는지 공개하는 것도 싫고, 가계부를 쓰는 것도 귀찮았다. 가계부 워크샵 진행할 때까지도 소모임을 할 계획은 없었다. 그런데 같이 워크샵에 참여했던 친구가 첫 월급을 받았으니 가계부를 써보자고 해서 들어갔다. 가계부 소모임을 이끄는 소모임 장과 조합원들이 가계부를 쓰는 지식, 돈 관리에 대한 팁 등을 제시해줬다. 가계부를 쓰니까 예전처럼 소비하지 않고, 한 번 생각하고 난 다음 계획을 갖고 돈을 쓰게 됐다.

▲김밥만들기 재능나눔에 참여한 유가영 활동가, 대구청년생활경제상담사양성과정 참가자 모집 포스터

청빚넷 활동을 하고서 변화된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청년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다. 이슈를 읽고 정책을 찾아보면서, 개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국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의 변화가 있었다. 또, 가계부를 쓰기 전에는 무의식적으로 소비했는데, 돈에 대한 주체성도 생겼다.

8개월 활동 후에 계획은?
=구체적으로 계획하진 않았지만, 청년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 아니면 공익활동, NGO활동을 계속 하고 싶다. 사람만나는 것이 좋고, 다른 사람들과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하는 것이 즐겁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 되는 일이 나의 적성에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익활동을 계속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열정만 가진 NGO활동가가 아닌 8개월 동안 활동하면서 똑똑한 활동가로 거듭나서 청년부채문제 전문가가 되고 싶다. 돈에 대해 고민하는 대구청년 10명을 대상으로 청년생활경제상담을 진행하는데, 많이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