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급여 관리 논란, 노조-중구의원 갈등으로 번져

이경숙 의원, "시스템 문제 지적한 정당한 활동에 압력"
노조, "한쪽 얘기만 듣고 노노갈등 부추겨"

16:55

대구 중구청 환경미화원 수당 지급 문제를 두고 이경숙 중구의원(더불어민주당)과 환경미화원노조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노조는 이경숙 의원 사퇴 요구 현수막을 내걸었고, 이 의원은 행정 감시에 부당한 압력을 넣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중구청이 노조(한국노총 대구시환경분야노동조합 중구지부) 간부의 근무 자료에 대한 확인 없이 월급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단체협약으로 보장된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를 전부(약 1,900시간) 사용한 이후 근무에 대한 자료가 없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 의원은 한 쪽 이야기만 듣고, 우리가 일도 안 하고 돈을 받아갔다거나, 타임오프를 쓸 때 공문을 안 보내고 썼다거나, 출근 기록카드도 작성하지 않았다는 허위 사실로 노노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 이경숙 중구의원과 (오른쪽) 노조가 내건 현수막.

사퇴 요구 현수막이 걸리자 이경숙 의원은 20일 중구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노조 문제가 아니라 중구청 관리 시스템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며 “구 행정에 대한 정당한 감시 역할을 하는 구의원에 대한 부당한 압력 행사”라고 밝혔다.

중구청 관계자는 “추후 확인해보니 한국노총은 회의 등 행사에서 타임오프 시간을 쓰기 전에 중구지부 상급단체에서 공문을 보냈었다”라며 “그 이외의 타임오프 시간은 유선으로도 요청할 수 있다. 타임오프 문제 외에 구청은 환경공무직 근무 전반적으로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구 중구청에는 환경미화원들 118명이 무기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노총 소속 노조원은 97명이고,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은 2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