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 학생 기숙사에서 숨진 채 발견…유족, “기능대회 준비 힘들어했다”

16:43

경북 S공업고등학교 기숙사에서 3학년 학생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고, 유족은 진실을 밝혀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경찰과 유족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1시 30분께 S학교 기숙사에서 학생 A 씨가 쓰러진 것을 동급생 B 씨가 발견했다. 이후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을 거뒀다. 11시 52분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CCTV 등을 확인한 결과 타살 흔적과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잠금장치가 된 휴대전화 내용도 현재까진 확인하지 못했다.

유족, 학교, 경북교육청의 말을 종합하면 기능대회 준비를 위해 기숙사에서 합숙 생활을 하던 A 씨는 사망 당일에도 오후 9시 30분쯤까지 기능대회 대비 훈련을 했다.

2019년 기능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던 A 씨는 연습실을 나섰고, A 씨와 같은 조로 편성된 다른 학생 B 씨는 11시 반쯤까지 훈련을 이어 갔다. 훈련 종료 후 기숙사로 돌아간 B 씨는 같은 방을 쓰던 A 씨를 발견했다.

유족은 A 씨가 원치 않은 훈련을 강요받아 스트레스가 쌓였다고 추정하고 있다. 훈련이 힘들어 집에 돌아왔는데, 학교 측으로부터 다시 훈련을 받으라는 설득을 받아 다시 기숙사에 나가게 됐다는 것이다.

반면 학교 측은 A 씨에 대한 훈련 강요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3월 27일 귀가 뒤 A 씨는 31일까지 자택에서 쉬었는데, 학교 측은 건강이 안 좋다면 오는 19일까지 쉬라고 권했다고 한다. 하지만 A 씨가 4월 2일 자의로 다시 기숙사에 돌아왔다는 설명이다.

경북교육청은 학교 감사를 진행했고 징계 요구를 검토 중이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훈련받으러 온 학생들은 모두 사전 본인 동의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A 씨와 함께 기능대회를 준비하던 학생들은 사고 당일 모두 귀가 조치했고, 현재 훈련도 중단됐다. 지난 2일 경상북도 내 기능대회 준비를 위한 합숙 훈련 문제 지적 후에도 3개 학교는 합숙 훈련을 이어갔다. 현재 경상북도 내 모든 학교는 합숙 훈련을 중단했다. (관련 기사=경북 8개 학교, 코로나19 사태에도 기능대회 준비로 합숙시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