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는 한국게이츠 노동자들, “공장부지 인수업체 앞 농성 시작”

투쟁거점 서울로 옮겨 해결 촉구 이어갈 계획

18:16

4일부터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이 서울로 투쟁거점을 옮긴다. 이들은 한국게이츠 공장부지를 매입한 업체인 대성산업 본사 앞에서 집회와 농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이 4일 서울로 투쟁거점을 옮긴다. 이들은 한국게이츠 공장 부지를 매입한 업체인 대성산업 본사 앞에서 집회와 농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3일 대구시청 앞에서 열린 ‘끝장상경투쟁 선포식’에 참석한 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들 모습.

3일 오후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한국게이츠 문제 해결을 위한 끝장상경투쟁 선포식을 열었다. 노조는 대성산업 대구영업소 앞에서 집결해 3km 여를 행진해 대구시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이어갔다.

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들은 지난해 6월 26일 공장 폐업 후 1년 넘게 해결을 요구하며, 대구시청 앞 농성과 단식 투쟁 등을 해왔다. 이들은 앞으로 대성산업 서울 본사로 투쟁 거점을 옮겨 압박 투쟁을 전개하고, 정부와 지자체의 구체적 개입과 중재 촉구, 여론 조성을 위한 투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4일에는 대성산업 서울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비롯해 시민대책위 기자회견, 전국 전태일 노동자 사전대회 등을 통해 한국게이츠 문제를 계속해서 알리고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채붕석 한국게이츠 지회장은 “마무리되지 않으면 내려가지 않겠다는 각오로 대성산업 서울본사 앞에서 농성장을 펼치고, 집회 등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게이츠 문제 해결을 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이대동 한국게이츠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일곱 번의 계절의 변화가 있었지만, 피해자는 몸이 고장 나고 마음이 숯이 됐다. 그런데 가해자는 점점 우리 시야에 멀어지고 있다”며 “청와대, 국회, 현대차, 대구시, 대성산업까지 책임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어느 하나도 책임질 법적 근거가 없다며 발뺌하고 있다. 게이츠는 노동자인 우리의 문제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 3일 오후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한국게이츠 문제 해결을 위한 끝장상경투쟁 선포식을 열었다.

대구시 일자리노동정책과 노사상생팀 관계자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한국게이츠 상황은 계속 주시하고 있다. 지난주 시장님과 면담 자리에서 나왔던 것 외에 추가로 진전된 사항은 없다”며 “대구시는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중재 자리 등을 만들어 현 상황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관련기사=권영진 대구시장,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한국게이츠 문제 논의(21.10.29))

한편, 한국게이츠는 1991년 달성1차 산업단지 부지를 매입해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온 기업이다. 미국계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최대 주주로 있는 기업으로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순이익만 1,041억 원이며, 같은 기간 주주 배당은 1,009억 원으로 순이익 대비 배당 성향은 96.9%다. 한국게이츠 공장 부지는 대구은행에 60억 대출을 통해 매입하고, 지난달 매각 절차가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된다. 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들은  ‘흑자폐업’에 따른 문제와 외국인 투자기업의 일방적 구조조정 및 자본 철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