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도전’ 다시 밝힌 권영진, 이슬람 사원 갈등·제2대구의료원 건립 입장 후퇴?

“이슬람 사원, 북구에서 해결 어려워 보여”→“북구가 해결할 수 있어”
“제2대구의료원 어디에 지을지 연구”→“기존 의료체계 이용도 함께 고려”

15:49

권영진 대구시장은 27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3선 도전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 자리에서 권 시장은 대구시 다양한 현안에 대한 입장도 함께 밝혔는데 이슬람 사원 갈등 문제나 제2대구의료원 건립에 대해선 기존에 밝힌 입장보다 다소 후퇴한 입장을 보였다.

권 시장은 이날 3선 도전 여부에 대한 물음에 “솔직한 심정을 말씀드리면 위대한 시민과 함께 위대한 대구 건설을 완성하고 싶다”며 “다시 한번 시민의 선택을 구하고자 한다. 3선 시장의 탄생은 대구 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에는 3선 시장이 없다고 오래 이야기되고 있다. 리더십의 신뢰가 부족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3선 시장 자체가 리더십 안전성, 연속성을 바탕으로 공동체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권 시장은 이슬람 사원 문제는 북구청이 해결할 수 있다며 지난 국정감사에서와는 다른 답변을 했고, 제2대구의료원 건설과 관련해서도 용역 결과에 따라 다른 공공의료 강화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권 시장은 이슬람 사원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물음에 “북구의 자치 역량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그동안 시가 앞에 전면에 나서지 않았을 뿐 북구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북구의 자치 역량으로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종교적 자유와 시민 편익의 갈등과 충돌이다.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 시장은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선 북구가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대구시도 나서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바 있다. 당시 이은주 국회의원(정의당, 비례)의 문제 해결 주문에 권 시장은 “그동안 북구청 자치 역량으로 갈등이 잘 해결되리라고 봤다. 그 과정에서 대구시가 측면에서 지원만 했다”며 그런데 지금 보니, 북구청 단위에서 해결하기 조금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 한 번 살펴보고 해결책을 찾도록 대구시도 나서겠다”고 답했다. (관련기사=권영진, “이슬람 사원 갈등 해결책 찾겠다”(‘21.10.13))

권 시장은 국정감사 답변을 근거로 입장이 바뀐 거 아니냐는 물음이 이어지자 “국감 때 북구 자치 역량으로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얘기를 안 했다. 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겠다고 이야기했다”며 “그동안 적극적으로 나섰다. 북구청장님과 계속 소통하고 있고, 실무자 간에도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 정도 문제를 북구 자치 역량으로 해결 못해서 북구가 손을 들고 대구시와 시장이 전면에 나설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구청장을 중심으로 해결을 위해 많은 시도와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북구의 자치 역량에 더해, 대구시의 적극 지원이 더해지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북대 인근 이슬람 사원 건축 문제는 지난 2월 북구(구청장 배광식)이 주민 민원을 근거로 건축을 중지시키면서 1년째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법원은 북구의 건축 중지 조치가 위법하다고 판단했지만, 배광식 구청장은 북구의 행정 조치에 ‘하자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배광식 대구 북구청장, “이슬람 사원 건축 중지 결정 하자 없어”(‘21.12.23))

“이슬람 사원, 북구에서 해결 어려워 보여”→“북구가 해결할 수 있어”
“제2대구의료원 어디에 지을지 연구”→“기존 의료체계 이용도 함께 고려”

권 시장은 공공의료 확충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제2대구의료원 건립에 대해서도 지난 2월 건립 추진 의사를 밝힌 것보다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권 시장은 지난 2월 18일 코로나19 대구 확진자 발생 1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제2대구의료원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권영진 시장, 제2대구의료원 건립 추진 공식화(‘21.2.18))

당시 권 시장은 “효과적인 감염병 대응과 의료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제2대구의료원의 건립을 적극 추진하여 공공의료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감염병의 예방에서부터 확산방지, 치료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또, “국비로 대구경북권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하고,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어디에 어떻게 할지, 제1의료원과 관계는 어떻게 할지 전문 용역을 이번 추경에 반영해서 설립 추진을 시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2의료원 건립을 전제로 어디에, 어떻게 건립하고, 현재 운영 중인 대구의료원과 관계에 대해서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대구시는 지난 8월 제2의료원 설립 타당성 검토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갖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권 시장은 추진 중인 용역과 별개로 제2대구의료원 건립 및 공공의료 확충에 대한 시장으로서 복안에 대한 물음에 “제2의료원 문제는 용역을 통해 결정할 거다. 제2의료원 건립이 공공의료 체계를 강화하는 쪽이라고 나오면 건립으로 갈 것”이라면서도 “다른 한 축에선 기존 의료체계를 연계하고 지원하는 것이 더 공공의료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냐하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용역은 그런 것을 포괄해서, 제2의료원 설립을 포함해 전문가 용역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용역 결과를 존중해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어떤 경우든 공공의료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첫 번째 목표고 화두, 의지라고 말씀드린다”고 제2의료원 건립 외의 방안에 대해서도 열어두는 답변을 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