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캠프 ‘이재명의 친구들’ 출범···선대위 갈등 봉합될까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결혼이주여성 등 10대부터 40대 중심
19세 김수민 씨, “기후위기, 4차 산업혁명 정의로운 전환”
김대진 시당 위원장, “대구시당과 선대위도 전심전력 다 할 것”
민주당대구대전환선대위 특별위원회로 편제···독립적 활동 예고

14:4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대구 시민을 주축으로 ‘대구시민캠프 이재명의 친구들’이 공식 출범했다. 올해 첫 투표에 나서는 고교생과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대학생, 결혼이주여성 등 10대부터 60대까지 아우르는 공동대표단으로 구성된 대구시민캠프는 민주당 대구시당 선대위 특별위원회로 이 후보 당선을 위한 활동에 나선다.

‘이재명의 친구들’은 4일 오전 11시 대구YMCA 청소년회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출범식은 생애 첫 투표에 나서는 청년들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공동대표단 소개와 출범선언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캠프는 공동대표단 26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첫 투표에 나서는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가 2명이고, 20대 청년 아르바이트생과 대학생이 6명 포함됐다. 이 중에는 ‘나도 대통령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로 알려진 청년 아르바이트생 백명수(26) 씨도 포함됐다. ‘이재명의 친구들’이라는 캠프 명칭도 여기에서 착안됐다.

이들 외에도 청년기업가, 결혼이주여성, 변호사, 장애인 활동가, 인권 전문가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일하는 30·40세대 10명도 공동대표단에 합류했고, 이상술 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 상임대표를 포함한 50·60세대 7명이 함께해 중량감도 더했다.

올해 대학 입학을 앞둔 김수민(공동대표, 19) 씨는 “저는 저의 표가 단기적으로는 시급한 문제인 실업, 부동산 등이 해결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기후위기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정의로운 전환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그래서 저는 이재명 후보를 선택한다”고 캠프 참여 이유를 전했다.

김 씨를 포함해 생애 첫 투표를 앞둔 10·20세대 공동대표단은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청년은 개인 판단에 따라 가장 합리적으로 선택하고 사고하는 이 시대의 현명한 주권자”라며 “좌우, 진보, 보수라는 이분법에 얽매이지 않는다. 국내 여러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여기에는 이재명 후보의 추진력 있는 개혁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대구시민캠프 이재명의 친구들이 4일 오전 출범했다.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결혼이주여성 등 10대부터 40대 중심
19세 김수민 씨, “기후위기, 4차 산업혁명 정의로운 전환”

캠프는 약 5개월 전부터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을 중심으로 추진되어 오다가 지난 12월 민주당 대구시당이 공개한 선대위가 논란을 빚으면서 급물살을 탔다. 지난달 8일 대구시당이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대구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대구대전환선대위)’는 50대 이상 남성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당내·외에서 비판을 받았다. (관련기사= “선대위라 할 수 없을 정도” 내용도 감동도 없는 민주당 대구선대위(‘21.12.8), 이재명 대구 시민선대위 추진 공식화···“40대 개혁적 인물 중심으로”(‘21.12.13))

대구시당 선대위에 실망한 당내 일부 인사들이 시민캠프 구성 과정에 합류했다. 홍의락 전 국회의원뿐 아니라 대구시당 지역위원장, 지방의원 중에서도 일부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갈등이 본격화되는 양상도 보였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캠프 인선에는 민주당 인사들이 모두 빠졌고, 김대진 대구시당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그간의 갈등을 봉합하는 제스처를 보였다.

김대진 위원장은 “민주당 대구시당 대전환 선거대책위 대구시민캠프 ‘이재명의 친구들’ 특별위원회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대구경북의 여러 미래 정책과 시민사회에서 고민하는 내용을 담아내는 특위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구시당과 선대위도 전심전력을 다해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캠프는 대구대전환선대위 특별위원회 지위를 갖지만 향후 활동은 선대위와 성격이 다른 독립적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캠프는 출범 선언문을 통해 “‘이재명의 친구들’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게 문턱을 낮추고 청년을 중심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시민 공감 캠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