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 막다른길] ⑤-2. 송종대 체험놀이창작연구소장, “나는 농촌, 의성에 삽니다”

뉴스민 10주년 기획취재 [신호, 등] 3. 인구소멸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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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대 체험놀이창작연구소 소장은 녹색농촌 체험 마을사업을 계기로 의성으로 이주하여 20년째, 농촌인 의성에서 살아가고 있다. 송 소장이 진행하였던 살기좋은 우리 마을 글짓기 대회에서 1등으로 선정된 한 아이의 시상식을 떠올리며 마을을 떠나지 않아야 되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또한, 자신이 의성에서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이 곳, 의성에서 돈을 벌 수 있고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Q. 어떻게 의성에 정착하게 되셨나요?

녹색농촌 체험 마을사업으로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시설을 만들어 놓았는데, 주민들이 이러한 것들을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못 된다고 컨설팅 의뢰가 들어왔어요. 여기에는 좀 경험 있는 사람이 운영을 하고
주민들이 옆에서 훈련을 하고 배우면서 2, 3년 지나고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면 되겠다.

2009년도에 어린이를 대상으로 살기좋은 우리 마을 글짓기 공모전을 한 거예요. 잘 쓴 글은 아니었는데, 어린이의 입장에서 가장 순수하게 마을을 바라봤더라고, 그래서 걔를 1등을 줬는데, 이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1등상을 받은 거예요. 그런데 그 아버지가 꽃을 들고 상을 받은 후에 이렇게 전달해주더라고…

그 장면이 저에게는 굉장히 감동적이었어요. 그러면서 제가 그때 어떤 다짐을 했느냐 하면, 내가 마을을 떠나서는 안되겠다. 그런 마음을 먹게 된 거예요.

Q. 의성주민들은 농촌에서의 삶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 당시만 하더라도 50대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런데 그분들이 지금 70대가 되었어요. 당시에는 지역소멸이라는 얘기가 없었어요. 농촌활성화, 국가균형 이런 얘기가 있었지만..지금은 지역소멸이라는 이야기가 많은데,이건 자연스러운 현상인거 같아요.

그러니까 농촌에서 삶이라는 게 돈이 안 되다 보니까 (지역)청소년이나 청년세대가 미래를 꿈꾸지 않는다는 거죠. 2005년도에 지역어린이 80명을 데리고 캠프를 했어요. “앞으로 의성에서 살 어린이 손들어 보세요” 그러니까, 한 명이 머리를 긁으면서 손을 들어. “선생님. 도시에 나가서 취직 안되고, 백수되면 농사 지을게요” 의성군 농업의 미래는 얘가 백수가 안 되면 안돼. 이제 농업의 대가 끊어지는거지.

Q. 소장님께서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농촌문제 해결정책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농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거냐? 이런 개념이 있었는데, 지금은 도시적인 기준이나 가치가 많이 적용이 되요. 대경연구원에서 농촌주민 문화생활에 대해 조사하는 (설문조사) 문항을 자문을 해달라고 한 적이 있어요.

문항을 보니까 농촌사람들의 문화생활에 대한 기준을 도시의 문화를 향유하고 있느냐, 없느냐? 기준으로 보더라고. “영화를 1년에 몇 편 보느냐?”, “1년에 공연을 몇 번 관람하느냐?” (문항을 보고) 내가 화가 났어요.

농촌과 도시의 문화를 우리가 비교해보면 농촌이 훨씬 더 풍부해요. 또 농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문화를 어떻게 활성화시키고 또 우리가 새로운 문화 컨텐츠가 될 수 있다는 거죠. 그렇게 활용됐으면 좋겠는데.

우리나라에 지역이나 농촌 개발에서 가장 큰 문제는 철학과 가치가 없어요. 다 뜯어 고치는 거야. 건축하는 사람만 돈 벌어들이는 구조지. 지역소멸이나 농촌소멸을 접근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이걸 공간을 도시적으로 만든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는 거지.

Q. 의성군 안계면에서 시행되고 있는 청년유입사업, 어떻게 보시나요?

경상북도에서는 그냥 의성 안계라고 찍은 거예요.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갑자기 지정이 된 거야. 그럼 어떤 문제가 발생이 되느냐? 사람들은 “우리 마을에 이런 게 들어오네?” 첫 번째 기대가 뭐냐? “땅을 비싸게 팔 수 있겠구나!”라는 첫 번째 기대감이 생겨요. “보상을 많이 받겠구나!” 출발 단추가 잘못 끼워진 거예요.

충분하게 지역사회에서 준비하고 또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토론을 통해서 이것이 진짜 우리가 필요한지, 그런 과정과 절차가 필요한데 너무 갑자기 지정이 되다 보니까 전부 지금 연습을 하고 있는 거에요.
지역주민도 연습, 행정도 연습. 이주한 청년도 연습이에요.

Q. 청년유입사업인 ‘이웃사촌 시범마을’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은 없었나요?

제가 작년에 주민자치활동을 하면서 설문조사를 했어요. 지역 주민의 요구사항을 설문조사를 해보니까
의외로 지역주민은 소박해요.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삶의 현장에서 겪는 불편함이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라는 거죠. 그래서 주민들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불만이 많은 거지. 직접적으로, 내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데 돈이 쓰였으면 좋겠는데. 집토끼가 아닌 산토끼를 잡는데 많은 예산이 쓰여지고 (의성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제대로 잘 안 하면서 엄한 사람들 데리고 오려고 그러느냐? 이런 얘기도 충분히 있을 수 있죠.

Q. ‘이웃사촌 시범마을’로 유입된 청년들이 정주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첫째는 돈을 벌 수 있는 경제적인 구조. 그 다음에 주거 문제. 지역 주민과의 교류. 이 세 가지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더라고요. 최초의 계획은 200 ~ 300세대를 유치하는 거였거든요. 그러면 단순하게 계산을 해봤을 때, 한 세대가 농촌에서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3천만 원 정도의 순소득이 필요하다고 봐요, 1년에. 그러면 200세대 X 3천만원 = 60억 정도죠. 매출 규모로 보면 120억, 300세대면 200억 정도.

안계지역에 200억 정도의 매출을 새롭게 만들 수 있는 경제적인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 없느냐? 라는 거죠. 이건 불가능하다는 거죠. 이런 부분의 숙제가 해결되기에는 쉽지는 않을 거 같아요. 제가 서른여섯 살의 청년시기에 들어와서 20년을 여기서 살 수 있는 이유는 뭐냐 하면 여기에서 돈을 벌 수 있고 지역사회에서 역할이 있기 때문에 그래요. 그러니까 제가 사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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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소멸, 막다른길] ⑤ 의성 이웃사촌 시범마을이 ‘정말’ 성공하려면

촬영 및 편집 = 여종찬, 박찬승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