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 여성독립운동가 김정희 지사, 건국훈장 애족장 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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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4월 경북 영천에서 ‘대한독립만세’라고 쓴 혈서 깃발을 만들고 만세운동을 벌이고 여성독립운동에서 나섰던 김정희(金正希, 1896~?) 지사가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았다.

▲김정희 지사에 대한 옥고 기록

15일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제83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김정희 지사(건국훈장 애족장) 등 76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밝혔다.

김정희 지사는 1919년 4월 13일, 혈서로 쓴 깃발을 챙겨 홀로 거리로 나나 경북 영천 과전동에서 창구동으로 가는 도로를 오가며 깃발을 들고 독립만세를 불렀다. 김정희가 여러 사람에게 만세를 부르자고 제안했지만, ‘왜놈의 압력에 위축되어’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는 기록도 있었다.

고등계 경찰보였던 김정희 지사 동생은 누이를 정신이상자로 검찰에 넘겼고, 경찰은 잘못을 인정하면 문제 삼지 않겠다고 회유했다. 그러나 김정희 지사는 끌려가는 와중에도 독립만세를 불렀고,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8월 옥고를 살았다. 이후 대구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간 김정희 지사는 근우회 동경지회에서 활동을 벌였다.

이후 행적이 묘연했던 김정희 지사는 1940년 발행된 사상휘보에 다시 등장한다. 사상휘보는 일제가 감시하는 요시찰인물을 기록한 문건이다. 김정희 지사가 1939년 신의주에서 허가받지 않는 금가락지 두 개 가격인 135원을 만주로 유출했다고 한다. 직업은 무직이다. 이름과 나이가 같지만 동일 인물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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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