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의원, “신청사 부지 매각 하자···홍준표 생각 누가 돌리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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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의회에서 대구시 신청사 부지를 일부 매각해서라도 조속히 건립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앞서 대구시의회에서 부지 일부 매각에 반발해 신청사 설계비를 삭감했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신청사추진과를 잠정 폐쇄하고 추진 중단을 선언했다. 그동안 달서구에서는 홍 시장의 의견에 반발하면서 매각 없이 신청사를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한 목소리로 나오고 있었다. (관련기사=홍준표, “신청사건립과 잠정 폐쇄”···사실상 백지화?(‘22.12.15), 달서구민 700명 모여, ‘개가 짖어도 신청사는 지어라’, ‘4년 뒤에는 여기 없다매?’(‘22.09.30))

10일 손범구 달서구의원(국민의힘, 성당·감삼·두류동)은 달서구의회 제29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홍준표 시장의 생각에 따라 일부 매각을 해서라도 빨리 신청사가 준공되길 바란다”고 했다.

손 의원은 “대구시 신청사는 2023년 설계에 들어가 2026년 준공 예정이었으나 시장과 시의원 간 대립으로 설계비가 전액 삭감됐고, 신청사건립과마저 해체된 상황”이라며 “거기에 대구시장은 추경 예산을 올리지 않겠다고 했고,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민 절반 정도가 대구시 재정 상태가 나아지면 그때 검토하라는 의견이 나왔다. 사실 신청사 건립은 물 건너 간 것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 손범구 의원(사진=달서구의회)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은 당선 전에도 신청사 이전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반발이 나오자 번복한 적이 있었으나, 한때 당대표와 대통령 후보였고 경남도지사 시절에는 진주의료원을 폐쇄했던 뚝심과 소신이 상당한 분”이라며 “누가 그런 분의 생각을 돌릴 수 있겠나. 그동안 시청을 유치하고자 하는 다른 곳이 나올 수도 있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손 의원은 “불확실한 미래에 막연한 기대를 거는 것보다 부지가 확정된 지금 확실한 시청 건립을 원한다”며 “(대구시 계획처럼) 사업 지역으로 활용하면 지역이 더 발전되리라 생각한다. 이 부지에 대기업이 들어오면 얼마나 멋진 그림이 그려지냐”고 말했다.

그는 “신청사 유치 확정 이후 재개발·재건축 바람이 불어 건설 시행사가 주택을 마구잡이로 매입했는데, 계약금과 중도금만 지급 받은 상황에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지고 신청사 이전이 불투명해지면서 매매가 잠정 중단됐다”며 “상당수 주민이 떠난 상황에서 빈 집들이 방치되어 있다. 우범지대로 전락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