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온 이준석, 신당 요구 있으면···“대구 출마 회피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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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당을 통해 영남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대구에 와서도 “국민의힘에겐 가장 쉬운 도전일 수 있지만 새로 뭔가를 시도하는 사람에겐 가장 어려운 도전이라면 그 아성을 깨는 것”이라며 “제가 그런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가 있을 때 저는 어렵다는 이유로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구 출마 가능성도 열어놨다.

▲9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대구에 와 기자들의 물음에 답하고 있다.

동대구역에서 기자들을 만난 이준석 전 대표는 “대구에 출마한다면 대구 12개 지역구 모두 다 신당으로 도전하는 사람에겐 아주 어려운 도전”이라며 “대구 국회의원 중 좋은 인연 맺고 계신 분들도 많다. 그분들과 불편한 관계에 놓이고 싶진 않다. 가장 반개혁적 인물과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 도전이 어렵다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1996년, 그때 대구는 이미 다른 선택을 한 적이 있다”며 “28년 전이기 때문에 지금 60, 70대가 되어서 대구에서 윤석열 정부를 많이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30, 40대 때 했던 선택이다. 다시 한번 변화를 만들어 주시라”고 덧붙였다.

또 “아까 말했던 것처럼 15대 총선에서 대구는 결국 여당 내에서 어떤 권력에 대한 집착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그것을 어떻게 심판할지 해본 지역”이라며 “광주도 2016년에 이미 그런 것을 한 번 해본 지역이다. 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1996년 15대 총선 당시 대구에선 국민의힘 전신인 신한국당이 2석을 얻는데 그쳤고, 3당에 해당하는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이 8석을 가져갔고, 무소속도 3명이나 당선된 바 있다. 당시 대구에선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컸고, 이것이 선거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끝으로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권고에 따라 수도권 출마 요구를 받는 주호영 의원이 ‘서울 출마는 없다’고 말한 것을 두고도 “주호영 대표가 윤석열 정부 실정에 책임이 있는 분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주 대표 같은 분은 오히려 대구에서 중진 의원으로서 조정자 역할을 해오신 분이다. 이분을 혁신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이, 저는 환자를 잘못 찾았다고 생각한다. 환자는 서울에 있다”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