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노조, “철강노동자 고충 이해하는 회장 선임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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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의 차기 회장 최종 후보 발표를 앞두고 한국노총 포스코노동조합이 포스코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제대로 된 회장을 추천할 수 없다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호화 이사회 등 문제가 불거진 데다, 후보 추천 과정에서 현장 노동자 의견을 듣지도 않았다는 등의 이유다.

6일 오전 11시 포스코노조는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추위가 제대로 된 후보자를 추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차기 포스코 회장이 노조의 신뢰를 받는 사람이 선정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6일 오전 11시 포항시청에서 포스코노동조합이 차기 포스코 회장 선임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현재 선정 대상인 6명의 회장 후보자 중 특정인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노조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사람, 철강산업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회장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호화 이사회 등 각종 사법 리스크와 구설수 속에서 노조가 배제된 깜깜이 심사를 신뢰할 수 없다. 후추위는 현 경영진의 입김에 흔들리는 걸로 보인다“며 “포스코의 뿌리는 철강이다. 철강노동자의 고충과 포스코, 철강산업에 대하 이해를 할 수 있는 회장이 선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권의 외풍으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흔들렸다. 외압으로 선임된 회장은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포스코가 과거의 악습을 반복하면 금속노련은 시민사회와 함께 소액주주운동과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부적절한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에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특정 후보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부적절하다. 전문성과 리더십이 우수한 분을 후보군으로 선정했다는데, 도대체 누구한테 물어서 선정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노조에는 단 한 번도 의견을 묻지 않았다. 조합원이, 직원이 평가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후추위가 자체 평가를 거쳐 이사회에 후보 1명을 추천하고,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되는 방식이다. 후추위는 현재까지 6명의 후보군을 추린 상태며, 8일 최종 후보자를 확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