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도지사, “사드 제3부지 대승적 수용하자”…김천·성주 시민 반발

성주군수, 김천시장 기자회견 불참하고 되돌아가
성주, 김천투쟁위 강하게 반발

23:42

성주군민과 김천시민이 사드 배치 반대 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김관용 경상북도 도지사가 사드 제3부지 수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경상북도]
[사진=경상북도]
김 도지사는 18일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의 안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단순한 협박이나 협상용이 아니라 우리 민족을 공멸로 몰고 가는 명백하고도 실체적인 위협이다”며 “그런데도 최소한의 방어체계인 ‘사드’를 대안 없이 반대하는 일은 국가안보에 상처만 입힐 뿐이다”고 사드 배치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관용 도지사는 “김천시민과 성주군민의 절규 속에도 똑 같은 나라사랑이 담겨 있다고 믿는다. 이제는 차가운 이성으로 나라를 지키면서 지역을 살리는, 그런 지혜를 모으는데 함께해 달라. 국가 안위를 위해 대승적으로 수용하되, 안전을 지키고 지역발전을 이끌어 내는데 에너지를 결집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도지사는 “사드가 결코 지역발전의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오히려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에 요구할 것은 당당히 요구하고, 정치권에도 우리의 주장을 확실하게 밝히겠다”고 밝혔다.

김 도지사의 기자회견에 대해 성주, 김천시민은 반발하고 나섰다.

김충환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군민들이 힘들게 투쟁하고 있는 촛불집회에 한 번도 오지 않은 사람이 무슨 해결책인 양 나서고 있다. 대화도 해 보지 않은 사람이 무슨 주민 동의를 알고 대승적 수용을 요구하나”고 꼬집었다.

박경범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 기획위원장은 “김 도지사는 김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한 적이 없다. 오히려 제3부지론을 꺼내며 사드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김천시민은 사드를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용 도지사는 이날 김항곤 성주군수, 배재만 성주군의장, 박보생 김천시장, 배낙호 김천시의의장, 김응규 경북도의장 등과 공동으로 성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자치단체장과 기초의장이 경북도청에는 왔지만 불참하면서, 김 도지사 단독으로 진행됐다.

박경범 기획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구미 방문을 앞두고 김천시장, 성주군수를 불러서 사드 찬성 선언을 하려고 했는데 성주와 김천이 반발해서 김 지사가 혼자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