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성장애인연대 창립 20주년 맞아 연극 ‘너는 어디가 아프니?’ 공연

대구여성장애인연대와 극단 예전, 회원 참여 연극 마련
작업장 무대로 장애인의 현실과 사회의 편견 드러내

15:34

대구여성장애인연대(대표 이정미, 이하 여장연)가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회원 참여 연극 ‘너는 어디가 아프니?’를 4일 소극장 함세상 무대에 올렸다. 6일까지 평일 1회, 주말 2회 총 5회 공연을 가졌다.

장애인 작업장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로 꾸며진 이번 연극은 박미애, 이명순, 이지연, 최은경, 전춘애, 최경순, 김경자 등 여장연 소속 회원 7명이 배우로 출연하고 이정미 대표가 글을 썼다. 예술인파견지원사업 ‘즐거운 동행 프로젝트’에 참여한 극단 예전(대표 이미정)에서 연출과 제작을 맡았다.

▲대구여성장애인연대 창립20주년 기념 연극 ‘너는 어디가 아프니’의 연습장면 (사진=정용태 기자)

연극은 지체장애, 정신장애, 지적장애, 부분 시각장애, 청각장애를 지닌 5명의 노동자가 모여 각자 자신의 일을 하는 이곳은 ‘누구나 작업장’이 무대다. 열심히 일을 하다가 사소한 계기로 연지와 아름이가 다투게 된다. 아름이는 다음날 작업장에 나오지 않고, 그 자리를 대신할 자원봉사자가 일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연출을 맡은 이미정 예전 대표는 “여성 장애인으로 사는 것은 매우 불편한 일이 많다. 범죄에 쉽게 노출 될 수 있고 취직의 어려움, 원만한 생활을 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많다. 장애인 여성의 불편함과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알리고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려 했다”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는 “20주년을 맞아 기념백서를 낼까 하다가 형식에 치우칠 것 같아 연극을 준비했다. 자원해서 글을 썼는데, 쓰면서 이미정 연출가와 몇 번 상의했다. 연습한 배우들은 힘들었지만 끝내 견뎌내고 무대에 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