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 어린이집연합회, 상인회까지...‘사드 철회’ 성주촛불 확산

17번째 성주 촛불집회 1500여 명 참여
성주군의료인연합회 의사 3명 삭발
30일, 농민들 참외밭 갈아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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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30 09:02 | 최종 업데이트 2016-07-30 12:19

성주의료인연합회, 상인연합회, 어린이집연합회 등 17번째 성주 촛불집회에는 농민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성주군민이 함께 사드 철회를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성주의료인연합회(성주군의사회, 성주군치과의사회, 성주군한의사회)는 강만수 성주군의사회장 포함 3명이 삭발식을 했고, 어린이집연합회는 ‘대한민국 사드배치 결사반대’ 티셔츠를 맞춰 입고 촛불집회에 함께했다.

의사, 한의사 3명 ‘사드 철회’ 삭발식
상인회, 어린이집연합회도 단체 티셔츠 맞춰 입고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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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의료인연합회

29일 저녁 8시 성주군청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 시작에 앞서 강만수(성주효병원 이사장) 회장 포함 의료인 3명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의사, 간호사 등 60여 명의 의료인이 참여했다.

강만수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휴가기간에 울산에 가서 돼지국밥을 드셨더라. 성주에도 돼지국밥은 파는데 왜 안 오시는지 모르겠다”며 “의사들도 여러분들과 멀리 있지 않고, 함께 투쟁한다는 걸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함께 삭발에 참여한 노태맹 성주효병원장은 “책속에 있는 민주주의가 아닌, 살아 움직이는 민주주의를 우리 성주군민들이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싸움을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주상인회
▲성주상인회

‘사드 철회’가 적힌 단체 티셔츠를 입은 성주상인회도 회원 20여 명도 이날 집회에 참여했다. 성주상인회는 “시장에서 비빔밥을 팔지 않더라도, 문을 닫더라도 자주 참석하겠다.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는 약속 지키겠다”고 밝혔다.

성주에서 나고 자라 서울로 유학 간 대학생도 방학을 맞아 고향에 내려왔다. 이성문(20, 수륜면) 씨는 “제가 어제 서울 광화문 광장에 갔다. 거기서 대학생들도 사드 반대를 외치고 있다. 또, 세월호 유가족들이 사드 철회 1인 시위하는 성주군민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며 “아픈 사람들이 서로 뭉치고, 지켜주고, 위로하면서 합심해 싸우면 좋겠다. 세월호 리본과 파란리본이 나쁜 나라를 이겨내자”고 말했다.

성주성당 평화위원회 성진노(프란치스코) 부위원장은 “한국 천주교에서도 사드가 배치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며 “성당과 대구 시내에서 백악관 10만 청원 서명운동을 받고 있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편지 보낼 계획도 있다. 우리는 무력으로 평화를 지킬 수 없음을 잘 알기 때문에 여기 모인 촛불이 희망의 불씨가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어린이집연합회
▲어린이집연합회

“근혜도 싫고, 미국도 싫다, 사드배치 결사반대”
김항곤 군수, “국방부, 성주 아닌 다른 곳 알아보라고 미국 설득했어야”

참가자들은 이날 “사드는 어디에도 안 된다, 한반도에 평화를”, “근혜도 싫고, 미국도 싫다, 사드배치 결사반대”, “5만군민 똘똘뭉쳐 사드배치 막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은 성주 10개 읍면 가운데 벽진면 주민들이 단체로 참석해 난타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또, 성주의 7080밴드 ‘무주공산’이 그룹사운드로 공연을 펼쳐 큰 환호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공연 중 피켓을 들고 일어나 함께 춤을 추며 축제를 만들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왜 우리 성주가 이 팔자가 됐는지 생각해보면 모든 원인이 북에 있는 3부자 때문인 것 같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는데 완전한 통일이 아니었다. 당나라의 힘을 빌었기 때문에, 그다음부터 주권국가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며 “우리도 성주군민이 똘똘뭉쳐서 우리가 지켜야 한다. 우리 군민의 뜻은 다른 게 아니다. 생존권을 빼앗아 가지 말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김항곤 군수는 “평화롭게 사는 우리 생존권을 건들지만 않으면 우리는 아무 말 안 할 것 아닌가. 우리의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을 대한민국 국민이 알아주고, 정부가 알아주는 그 날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 국방부는 미국이 사드를 설치하자고 하더라도 장소가 여기는 안 된다, 성주읍이 바로 앞에 있는 곳에는 안 된다고 말해야 했다. 다른 곳에 가보라고 설득했어야 했다. 왜 그런 약속을 미군하고 했느냐고 국방부에 항의했다”고 말했다.

금수면에서 온 박수진 씨는 “사드를 전혀 몰랐다가, 성주 배치 지역으로 결정되고 찾아봤다. 드러운 놈이더만요. 사드는 미사일이 날아오면 파리채처럼 콕 잡는 무기가 아니다. 이건 죽음의 사신이다”며 “땅에 떨어지는 것 보다 공중에 떨어지는 게 피해가 더 많다. 왜 미국을 위해 한반도에 이 무기를 가지고 오느냐. 그러나 군민이 하나된 마음으로 뭉쳐서 싸우면 사드는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브리핑 담당 배윤호 씨는 이날 ‘사드반대 전문시위꾼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연 한 시민단체에 관한 보도 문제를 지적했다. 배 씨는 “이 토론회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데, 자기 이익을 내려놓고 희생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고 하더라. 특정인을 위해서 일부가 희생하는 게 공화주의, 민주공화국은 아닌데 어이가 없었다”며 “하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우리 시위가 이렇게 커졌구나,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고 있구나. 며칠하고 집회가 사그라들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더 모이니까 정부도 다급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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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민, 대구, 진주, 부산서 열리는 사드 반대 집회 참가
농민, 30일 오전 참외밭 갈아엎는다

이날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는 대구, 경남 진주, 부산에서 열리는 사드 반대 집회에도 군민을 2명씩 보냈다. 사드 철회 요구가 성주뿐만 아니라 전 국민에게 중요한 문제라는 취지다.

30일 오전 10시에는 농민들이 성산리 일대 참외밭을 갈아엎는다. 사드 때문에 시들어 말라 죽거나 사드 배치에 저항하다 죽거나 같다는 이유다. 또, 이날 오전 11시 선남성당에서는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한 생명평화 미사가 열릴 예정이다.

성주군민들의 투쟁이 이어지자, 정치권의 발길도 계속되고 있다. 1일 국민의당, 정의당 국회의원들이 성주를 방문해 투쟁위와 간담회를 갖고, 촛불집회에도 참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3일에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도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촛불집회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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