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 위원장에 임대윤, 오중기

선거 과정 불거진 문제점 해결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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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3 08:43 | 최종 업데이트 2016-08-13 09:45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 시⋅도당 위원장 선출이 12일 완료됐다. 대구시당은 임대윤 후보를, 경북도당은 오중기 후보를 각각 위원장으로 선택했다. 더민주당의 이번 위원장 선출 과정에서는 미숙한 선거 관리와 후보자 금품 제공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진행된 대구시당 위원장 선출 과정에서는 당 사무국의 착오로 현장 투표를 해야 하는 대의원 7명이 ARS 투표를 하는 권리당원으로 중복 등록되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중복으로 등록된 대의원 7명 중 5명이 지난 10, 11일 이틀간 진행한 ARS 투표에 참여하면서 이중투표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김성태 더민주당 대구시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선관위 논의 결과 이미 ARS 투표를 마친 대의원 5명의 선거권은 이중투표 문제로 박탈하기로 했다”며 “선거관리위원장으로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임대윤 위원장 당선자(왼족)와 조기석 후보
▲임대윤 위원장 당선자(왼족)와 조기석 후보

일부 대의원들은 선관위 결정에 반발하며 ARS 재투표를 요구했다. 한 대의원은 “선관위 실수로 일어난 일에 대해 대의원의 권리를 박탈하는 건 옳지 않다”며 “ARS 투표는 새로 결과를 내면 된다. 그 수고를 하지 않기 위해서 대의원 권리를 박탈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의원도 “선관위에서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다는 법적 근거가 있느냐”며 “법치주의 국가에서 법도 없이 이렇게 결정하는 것 말이 안 된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대구시당 선관위는 현장에서 조기석 후보와 임대윤 후보의 합의를 통해 투표 결과가 3표 미만으로 당락이 결정되면, 중앙당에 결정을 맡기기로 하고 투표를 진행했다.

우여곡절 끝에 진행된 대구시당 선거는 임대윤 후보가 ARS 투표와 현장 투표에서 모두 앞서면서 당선됐다. 임 후보는 ARS 투표에서 54.4%, 현장 투표에서 52.7%를 득표해 최종 53.6% 지지로 조기석 후보를 눌렀다.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당선자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당선자

대구시당, 대의원 7명, 권리당원으로 중복 등록
경북도당, 오중기 후보 지역 간부에게 돈 건네

경북도당 위원장 선거도 투표일 하루 전 오중기 후보가 지역위원회 간부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오중기 후보로부터 대구 북구 한 식당에서 50만 원을 받았다는 간부 A 씨는 11일 경북선거관리위원회에 이를 정식으로 신고했다. (관련기사=오중기 더민주 경북도당위원장 후보, 당 간부에 금품 제공('16.8.11)) 경북 선관위는 정당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12일 오후 4시 30분부터 진행된 경북도당 위원장 선거에서는 이 문제를 둘러싼 불편한 표현이 잇따랐다. 김선구 더민주당 경북도당 선관위원장은 “우리가 우리끼리 상처 내고, 총질하고 그런 사람들은 우리 더불어민주당 할 자격 없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어제도 불미스러운 상황이 있었는데, 도당 선관위가 있음에도 중앙에 올라가고, 경찰에 신고 되고, 언론에 유출되는지 이게 민주당에서 있어야 할 일이냐”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선관위원장으로서 선거가 끝나면 엄정히 추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중기 위원장 당선자(왼쪽)와 김현권 후보자
▲오중기 위원장 당선자(왼쪽)와 김현권 후보

도당 선관위원장, 불편한 감정 드러내
오중기, 교통비 지불⋯“황망하고, 고통스러워”

오중기 후보 역시 후보자 연설을 통해 “사고지역위원장 사무국장에게 교통비를 지급했다는 이유로 중앙당 선관위에 고발됐다. 황망하고 고통스러웠지만,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생각에 중앙당 선관위에 출석해 있는 사실을 소명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경고처분을 받았다. 처분에 승복하고 재심 신청하지 않아 종결됐다. 당원 동지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당 대표께서 이전투구만은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물론 김현권 후보에게도 연락한 거로 알고 있다. 동지들을 향한 화살에 독약을 바르지 마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오 후보는 연설에 앞서 해당 문제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언론을 통해 말이 와전됐다”며 “경북도당이 관행적으로 돈을 줬다는 의미가 아니다. 도당위원장들이 지역에 금일봉 형식으로 격려금을 주는 일이 필요에 따라 이뤄지는 일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원장 선거 이후에 (경북선관위 조사) 일은 그때 필요하면 조사도 받고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 당선자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 당선자

이후 진행된 대의원 현장 투표와 ARS 투표 결과 경북도당은 오중기 후보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오 후보는 현장투표에서 60.3%, ARS 투표에서 63.7% 지지를 얻어 합계 62% 지지로 당선됐다.

하지만 경북 선관위 조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 조사 진행 상황이 오중기 위원장 당선자의 향후 행보에 중요한 변수가 됐다.

이번 대구, 경북 위원장 선출을 두고 한 대의원은 “전반적으로 당이 공화주의적 관습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이런저런 문제가 발생했다”며 당의 선거가 이렇게 피 튀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에 회의적”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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