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항곤 군수, “제3부지…여러 군민 뜻 모아야”

15일 만에 촛불문화제 나선 군수...군민들 거센 항의에 서둘러 떠나

22:27

19일 보름여 만에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김항곤 성주군수가 사드 배치 제3후보지 검토를 언급했다. 8월 4일 이후로는 처음 촛불문화제 발언에 나선 김항곤 군수는 “제3의 장소 문제가 나왔으면, 그것 또한 투쟁위에서 검토하고 있습니다. 군민의 뜻을 투쟁위에서 잘 담아서 표출을 해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해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군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김 군수는 급하게 발언을 마무리한 후 성주군청 광장을 떠났고, 자유발언에 나선 군민들은 김 군수의 태도를 지속적으로 질타했다. 김 군수의 발언과 태도에 대한 독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뉴스민>은 발언 전문을 싣는다.

▲8월 19일 촛불문화제 참석한 김항곤 군수. 김 군수는 8월 4일 촛불문화제 이후 처음 참석했다.
▲8월 19일 촛불문화제 참석한 김항곤 군수. 김 군수는 8월 4일 촛불문화제 이후 처음 참석했다.

나도 늙었는지 앉아 있으니 허리 아픈데 어르신들 허리 많이 아프면 어떨까 걱정합니다. 오늘이 38일째 되는 날이네요. 오늘이 음력 17일이죠. 군민 여러분 뒤에는 보름달 같은 달이 둥그러니 떴습니다. 우리들 마음도 달처럼 둥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고요. 38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우리 촛불문화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이재동 회장, 존경스럽습니다. 박수규 회장, 배윤호 회장님 아주 고정출연자가 되어가지고 봉급도 없는데 자주 나와요. 박수 한 번 칩시다.

7월 13일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서 국방부 가서 고함을 지르고, 총리가 이틀 뒤 내려오고. 서울역에 가서 이름표 달고 집회하고, 온 국민들한테 찬사 받고. 대한민국 집회 역사상 이렇게 집회한 것은 처음 봤다. 집회하면 무조건 부수고 때리고 이런 게 집회인 줄 알았는데, 우리 성주군민들 집회 늘 프라이드를 갖고 있습니다.

또, 8월 15일에 군민들 삭발을 900명이 넘게 했어요. 굉장히 가슴 아프고, 가슴이 저려왔습니다. 군수 혼자만 머리 깎아도 될 것인데, 900명 넘게 머리를 깎은 그 현장은 견뎌내기 어려운 장소였습니다. 우리 군민들의 하나같은 뜻을 전국에 다 보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17일에 국방부 장관이 내려와서 사과를 했습니다. 흡족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변명을 하고 갔어요. 거기서 제가 모두발언을 했습니다만, 왜 성산포대가 안 되는가를 조목조목, 군사적, 민간인이 보는 관점에서 두 가지를 들어서 우리 군민의 안전성을 해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8월 18일 1318에서 요구해서 군민간담회가 강당에서 벌어졌습니다. 이런저런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군민의 목소리는 당연히 틀리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양측에 선 사람들은 반대편에 선 사람들 의견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입니다. 여러분 그렇죠? (무응답) 그렇지 않습니까? (반응 없음) 상대방 의견 무시해야 합니까? 그러면 자기가 주장하는 논리를 논리정연하게 설득력 있게 상대방한테 호소력 있게 설득을 시켜야 합니다.

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야유하고 욕하고, 비난하고 그러한 일은 성주군에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의견은 어디에서 나오든 누구 입에서 나오든 존중되어야 합니다. 어쨌든 간에 여러 가지 군민들 의견이 분분해 지는 것에 대해서 군수는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의견이 한군데로 몰리지 않고. (청중: 군수님 3지대 입장 밝히세요.)

제3의 장소 문제가 나왔으면, 그것 또한 투쟁위에서 검토하고 있습니다. 군민의 뜻을 투쟁위에서 잘 담아서 표출을 해주리라 생각합니다. (웅성웅성) 여러분 제 말씀을 들어보세요. (항의 지속) 제 말씀을 들어보세요. 우리군민이 한 군데로 뭉쳐야 됩니다. 그래서 투쟁위원회 분들이 군민의견을 하나하나 모으고 있습니다.

여기 모이신 여러분들이 미래 역사의 주인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승자가 되어야지 군민 모두가 패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군민들 의견이 하나하나 담아져서 집결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여러분 싸움하시면 안 됩니다. 우리끼리는 뭉쳐야 합니다. 우리 군민이 살길을 우리가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