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사과 요구에 김항곤 성주군수, “본의 아냐...지역발전 동참해 달라”

여성단체, "사과 아닌 변명만 가득", 군민 "사과 아니다. 중단 없이 고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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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3 17:23 | 최종 업데이트 2016-09-23 17:23

막말 논란에 대해 김항곤 성주군수가 사과 입장문을 성주군청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하지만 입장문에는 정작 무엇이 잘못인지에 대한 내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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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군수는 지난 7일 당시 촛불 집회 여성 참가자를 지칭하며 "전부 술집하고 다방하는 것들"이라 말했고, 관련 보도가 이어지며 논란이 됐다. 19일 김 군수의 막말에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이 항의 방문하자 김 군수는 사과를 약속한 바 있다.(관련기사:여성단체, 막말 김항곤 성주군수 규탄 후 면담…“공식 사과 약속”)

▲성주군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언론보도 관련 입장문 [사진=성주군청 홈페이지 갈무리]
▲성주군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언론보도 관련 입장문 [사진=성주군청 홈페이지 갈무리]

23일 김항곤 군수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언론보도 관련 입장 표명'이란 글에서 "여성을 비하할 마음이나 다른 뜻은 추호도 없었다"라며 "본의 아니게 그날 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군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군수로서 밤잠을 설치며 군정의 안정과 군민의 화합을 걱정해왔다...(지난 7일) 여성 관련 발언은 어느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끝으로 김 군수는 "북핵으로부터 국가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사드배치 본질을 잘 이해하고 우리 지역 민심이 하루빨리 수습되고 단결하여 지역발전에 모두가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즉, 군수의 입장은 당시 발언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이 아니니 특정 여성 비하도, 특정인 모욕도 아니라는 것이다. 김 군수는 당시 발언의 문제점에 대한 설명 없이 "양해와 이해"만 구하고 있어, 여성단체와 군민들은 더욱 분노하는 상황이다.

김영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이번 입장은 사과가 아니다. 인권 침해적, 여성 차별적 발언을 사과하라고 했는데 그 막말에 대한 의도를 알아달라는 것"이라며 "방식 또한 잘못됐다. (막말한) 군민에게 직접 사과를 한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군수 막말은 군수는 사드 제3부지를 요청했는데 사드에 반대하는 군민과 입장이 다른 상황에서 자기 말을 듣지 않은 상황 때문"이라며 "진짜 사과를 하려면 주민에게 직접 나와 사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군수 막말 관련 소송을 준비 중인 한 군민은 "원래 그런 뜻이 아니라는 말이 무슨 사과인가. 군수는 특정인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하지만 당시 발언은 촛불집회에 나오는 여성을 향해 특정해서 한 말"이라며 "고소장 제출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군수는 입장문을 성주군 홈페이지 팝업창으로 게시했다. 성주군은 이 입장을 공식 보도자료로 배포하지는 않았으며, 지역 일간지 위주로 별도 배포했다.

<뉴스민>은 김 군수에게 별도 기자회견이나 촛불집회에 나와 발표할 계획이 있는지 물어보려 수차례 김 군수와 비서실에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성주군 비서실 관계자는 향후 계획에 대해 "모른다"라고 답했다.

한편, 지난 8월 25일 성주군은 공무원들이 집집마다 다니며 제3후보지 요구가 불가피했다는 김항곤 군수의 호소문을 배포한 바 있다.

김항곤 군수의 '언론보도 관련 입장 표명' 전문

2016. 7. 13. 국방부 사드관련 발표 이후 그 동안 우리군민들의 강렬한 투지로 제3의 장소 이전 배치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루었으나

이를 둘러싼 군민들간의 갈등이 계속되어 군수로서 밤잠을 설치며 군정의 안정과 군민의 화합을 걱정해 왔습니다.

지난 9월 7일 농촌지도자회, 생활개선회, 4H본부, 4H연합회 4개단체 임원들이 군수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드배치 피해 최소화와 제3부지 선택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며 설득하는 과정에서 나온 여성관련 발언은 어느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은 절대 아니며,

특히 여성을 비하할 마음이나 다른 뜻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그날 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군민여러분께 군수로서 정중히 사과드리오니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북핵으로부터 국가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사드배치 본질을 잘 이해하여 주시고, 우리지역 민심이 하루 빨리 수습되고 단결하여 지역발전에 모두가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6.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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