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없는 세상 만들기 위한 문화제 열린다

“빈곤, 가진 자들의 세상에서 쫓겨났기 때문”

09:15

오는 17일 빈곤철폐의 날을 맞아 대구 빈민들이 거리로 나온다. 빈곤철폐의 날은 UN이 정한 ‘세계 빈곤 퇴치의 날’을 부르는 다른 이름이다. 세계 빈곤 퇴치의 날은 1992년 UN이 공식 지정했다.

‘1017빈곤퇴치의날대구경북조직위원회’는 이날 빈곤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빈곤 철폐 문화제와 퍼레이드를 계획 중이다.

청년 빈곤, 노인빈곤, 장애빈곤, 노동빈곤 등 빈곤의 현실을 알리고,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 시급성을 강조하며, 잘못된 사회보장제도와 복지제도의 문제점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조직위는 대구쪽방상담소, 反빈곤네트워크, 민주노점상연합회대구지부 등 18개 단체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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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2시부터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에서 진행되는 문화제는 노점상·노동빈곤·장애인빈곤을 주제로 영상과 발언, 문화 공연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공연에는 힙합 듀오 ‘유치장’과 어쿠스틱 밴드 ‘바람’이 출연 한다.

문화제 이후 이어질 퍼레이드에서 참가자들은 ‘개돼지’ 가면을 쓰고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대구 시내 일대를 한 시간가량 행진할 계획이다.

오는 14일 오후 4시에는 대구 중구 상상마당 2층에서 토크콘서트도 열린다. 노점상,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등 빈곤 문제를 겪는 이들이 청중과 자율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10일 오전 11시, 조직위원회는 대구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빈곤철폐의 날 행사 계획과 취지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우리의 빈곤은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가진 자들의 세상에서 쫓겨났기 때문”이라며 “더 이상 우리는 쫓겨나지 않기 위해 싸울 것이다. 빼앗긴 우리의 삶을 위해 함께 빈곤 철폐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 그 누구도 쫓겨나지 않는 세상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