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부당해고 논란 DTC 감사 후 “협약서대로 하라” 시정 요구

배기철 대경섬산련 상근부회장 사퇴

20:21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 DaeguTextileComplex) 욕설, 갑질 및 부당해고 논란에 대해 행정안전부(장관 김부겸)가 2월 초 감사를 벌이고 최근 시정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행안부는 2월 초부터 지난 7일까지 약 일주일 동안 DTC 주무부서인 대구시 섬유패션과를 대상으로 감사를 벌여 19일 감사 조치를 통보했다. 대구시는 이행 과정 등을 거친 후 60일 안에 보고를 마쳐야 한다.

행안부는 DTC 운영권을 수탁받은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대경섬산련, 회장 이의열)가 최근 벌어진 일들에 대해 대구시와 대경섬산련 간 협약서에 따라 처리하도록 요구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연합회가 기존 근로자 고용 승계 등 DTC 관리 위탁 협약을 준수토록 조치하라고 통보가 왔다”고 말했다.

행안부가 준수를 요구한 협약서에는 고용 승계가 명시되어 있다. 대구시와 대경섬산련이 지난해 12월 맺은 위수탁 협약서 제7조 2항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협약 체결 전 수탁사무와 관련해 고용된 근로자를 우선 고용해야 하고 위탁기간 중에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DTC는 지난해 10월 대구시 국정감사 중 이재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이 배기철 상근부회장의 욕설 및 갑질 녹음파일을 공개한 후 녹음파일 제보자로 의심되는 직원들을 고용 승계하지 않는 방식으로 해고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관련기사=공익제보자 찍어내기? DTC섬유박물관, 대구시 권고에도 고용승계 거부(‘18.1.17))

이재정 의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부겸 장관에게 재차 해당 문제를 지적하면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당시 김 장관은 강경한 어조로 “대구시에 대해 감사를 지시하겠다”며 “무책임한 공직자들이 만연하는 일은 뿌리 뽑겠다”고 답했다.

대구시 섬유패션과 관계자는 대구시 감사 조치 통보에 대해 “부당해고 관련 지방노동위원회 결과를 지켜보고 연합회와 좋은 방향으로 풀어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해당 문제로 고용 승계되지 않은 DTC 직원 중 A 씨는 현재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한 상태다.

기존 DTC 직원 중 고용 승계되지 않았던 직원은 4명이다. 이들 중 3명은 DTC에서 계속 근무하길 원하지 않고, A 씨만 지노위에 구제 신청했다.

한편 지난 8일 대구 동구청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자유한국당 후보 공천 경쟁에 뛰어든 배기철 부회장은 21일 상근부회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