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축제 조기 종료 교통통제 해제 사실 재난문자로 발송

대구시, “도심 교통 통제 종료 알려 불편 해소 차원”
“재난 공지와 구별 안 되면 혼란 가중시킬 수 있어” 지적도

22:06

6일 대구시청이 재난문자방송 송출 기준에도 없는 컬러풀대구페스티벌 조기 종료와 도심 교통 통제 해제 사실을 문자 메시지로 시민들에게 발송했다. 대구시는 교통 통제 종료 상황을 알려 불편을 해소하는 차원이었다고 밝혔지만, 재난 공지와 구별이 안 되면 이후에도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시민들의 지적도 나왔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나온 3,107건(2016년 5월 7일 이후)의 재난문자 가운데 축제와 교통통제 해소를 알린 문자는 이전까지 단 한 통도 없었다. 자연재난과 사고로 인한 교통통제로 우회를 바란다는 교통 안내 문자는 모두 7차례 있었다.

▲6일 오후 2시 54분께 대구시가 재난문자방송 시스템으로 발송한 문자 내용.

이날 오후 2시 54분께 대구시청은 “우천으로 14:30 컬러풀페스티벌이 종료되었으며, 16:00이후로 도심교통통제가 해제될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는 문자메시지를 CBS(Cell Broadcasting Service) 재난문자방송 시스템을 통해 대구시민 전체에게 발송했다.

재난문자방송은 재난재해 상황의 발생이 예상되거나 발생한 지역에 관련 내용을 CBS가 가능한 휴대폰 소지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행정안전부는 국지적 자연재난과 현장상황 판단이 필요한 사회재난에 대해 지난해 8월 16일부터 긴급재난문자방송 송출 승인권을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부여했다.

그러나 행정안전부의 재난문자방송 기준 및 운영규정에 도심교통통제 해제와 관련한 내용은 없다. 송출기준에는 태풍, 홍수, 강풍 등 자연재난과 고속철도, 지하철 대형사고 등 사회재난에 관한 내용만 나와 있다.

▲행정안전부의 재난문자방송 기준 및 운영규정 가운데 송출요청 권한 및 기준에 관한 내용.

대구시청의 재난문자방송 송출 권한은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있다. 이날 대구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시장님의 승인과 지시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청 관계자는 “축제 조직위에서 결정해서 우천하고 관련있어서 그렇게 했다. 교통 통제가 중앙로역에 되는 상황이라서 빨리 소통시키겠다, 신속하게 시민들에게 불편 해소를 알리겠다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5일부터 6일 자정까지 국채보상로(서성네거리~종각네거리)와 공평로(교동네거리~봉산육거리) 교통통제를 알린 바 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교통통제 해제를 알리는 정보 자체는 좋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재난문자와 일반 알림 문자가 섞이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숙례 씨는 “큰일이 났나 싶어 당황했는데 다행이다 안심되었다. 재난문자와 일반공지문자는 구별하는 게 맞겠다. 내용이 섞이면 재난 시 반응이 늦을 수도 있다”고 했고, 조준연 씨는 “지진이나 강풍 관련이면 이해가 가지만 축제 공지는 이해 불가였다”고 했고, 오현주 씨는 “관 주도 축제라는 사실을 보여준 일례”라며 비판적인 의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