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경북대 성추행 교수 ‘경고’…학생들, 교수 사퇴 촉구 운동

교육부 '경고' 징계 처분 확정
학내 페미니즘 동아리 중심으로 "사퇴" 요구
대학, 재발 방지 강화하는 규정 개정 중..."수업 배제는 단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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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3 10:36 | 최종 업데이트 2018-10-03 10:38

교육부가 경북대학교 성추행 가해 교수에 대한 징계 처분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가해 교수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어 반발하는 학생들이 해당 교수 사퇴 촉구 운동에 나섰다.

최근 교육부는 미투 폭로 가해자로 지목된 경북대 A 교수에 대한 징계 처분을 최종 확정했다. A 교수가 ‘경고’ 통보에 대한 이의제기를 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A 교수가 전임강사 시절이던 2007년~2008년 대학원생에 대한 지속적인 성추행을 했다는 사실이 올해 4월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의 미투 폭로로 알려졌다. 더불어 보직교수 4명이 사건을 자체 종결하는 등 은폐도 문제가 됐다. 경북대도 폭로 이후 A 교수 보직을 해임했고, 6월 교육부가 성비위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경고 통보 이후 경북대가 A 교수가 2학기 강의에 나서면서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성폭력 사건에 대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라”며 해당 교수 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고, 일부 경북대 학생들도 A 교수 사퇴 운동에 나섰다.

경북대 측은 A 교수가 연구실을 옮겼고, 개설된 수업도 피해자가 있는 건물과 다르다고 했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다르다.

A 교수가 소속된 단과대학에 다니는 경북대 학생 B(28) 씨는 “강의를 안 하는 줄 알았는데, 하고 있다니까 놀랍다”며 “저희 학년은 그 교수님 수업이 없어서 만난 적은 없지만, 당연하게 강의를 안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다른 단과대학에 다니는 C(25) 씨도 “미투 사건 이후 공식적으로 사과를 한 것도 아니고, 학생들도 많이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사퇴가 어렵다면, 최소한 사과라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경북대학교 페미니즘 동아리 ‘KFC’는 오는 4일부터 ▲대학의 공식적인 사과 ▲A 교수 공식적인 사과와 사퇴 ▲2차 가해 방지 ▲학내 성폭력 실태 전수조사 과정 공개 등을 요구하는 대자보, 서명 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서명운동에는 전국 16개 대학 페미니즘 동아리가 동참했고, 재학생 온라인 서명을 받아 대학에 전달할 계획이다.

‘KFC’ 회원 D(23) 씨는 “연구실을 옮기는 과정에서도 가해 교수가 ‘연구실이 하나 더 생겼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전해 들었다. 미투가 터진 이후에도 학생들은 진행 상황을 잘 모르고 있다”며 “교육부 처분 결과를 토대로 대자보를 작성해서 알리는 작업부터 시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북대 본관 앞에서 가해자 사퇴 촉구 1인 시위를 하는 대구여성회(사진=대구여성회)

경북대는 성폭력 신고와 상담, 조사, 징계 등을 결정하는 ‘인권센터 규정’을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성폭력 사건 발생 시 피해자와 가해자 공간 분리를 명시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거나 보복·은폐하는 행위는 징계하고, 발생 1년이 지나지 않은 사건만 신고하도록 한 것에서 기한 제한이 없도록 바꿀 계획이다.

경북대 인권센터 관계자는 “교육부 징계 처분은 앞으로 이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수업 배제는 단과대학에서 결정할 사항이다. 아직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배제, 파면은 법과 규정을 넘어서는 강제 행위가 될 수 있어서 아직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 “학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고, 재발하지 않도록 규정 강화에 많이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FC’, 교수회,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은 오는 10월 31일 경북대 미투 사건 대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 4월,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은 경북대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사건 ‘미투’를 폭로했다.(뉴스민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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