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반성회’·동료 비판 강요, 프로축구 경기 강제 동원”

포스코, "반성회 운용, 봉사활동 참여 권유 있지만 불이익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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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4 18:36 | 최종 업데이트 2018-10-04 21:24

포스코 노동자들이 회사의 부당노동행위와 인권침해 사례를 폭로했다. 생산율 향상 등을 위한 '반성회'를 만들어 노동자에게 책임을 지게 하거나, 포항스틸러스 축구 경기 강제 동원 등의 사례가 쏟아졌다. 또, 회사 간부가 익명 게시판에 노조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았다는 사례도 나왔다.

포스코와 금속노조의 설명을 종합하면, 생산 현장에서 반성회가 운용된 것은 사실이다. 금속노조는 반성회가 생산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노동자 압박용이라고 주장했고, 포스코는 책임의식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지만, 책임을 물어 불이익은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철강 생산 도중 '생산 장애'가 생기면, 회사 관리자는 소속 반원들을 대상으로 반성회를 소집해 문책하고 책임자 1인을 색출한다. 반성회는 회사 관리자가 임의로 소집하고, 책임자는 경고를 받거나 인사고과에서 불이익을 받기도 한다. 근무 후 퇴근하지 못하고 수 시간 동안 반성회를 하며 인격적 모멸감을 받은 사례도 있다.

노조는 "생산 설비상의 문제인데도 생산 목표치 중 일부에 오류가 나면 주임과 반원이 보고서를 작성한다. 근무 시간 후에 보고서를 들고 관리자를 찾아 반성회를 해야 한다"라며 "야간 근무자가 근무 이후 퇴근하지 못하고 오후까지 반성회를 한 사례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직원 관리지표에는 봉사지수, 자율상호주의 실적 등을 파악하도록 돼 있다. (사진=금속노조 제공)
▲축구장 부서별 응원 지정석 (사진=금속노조 제공)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경기와 지역 봉사활동에 강제 동원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봉사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업무시간에 급식소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인사고과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는 것이다. 또한, 프로축구 시즌에는 경기장 내 부서별 자리를 배정하고 관리자가 참여를 강요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노조는 "포스코는 기업 정신을 지키고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명분으로 봉사활동을 강제 의무화했다. 연말에는 부서별, 개인별 봉사활동 시간 총계를 작성해 공개했다"라고 지적했다.

회사 관리자가 익명 게시판에서 노조 혐오를 조장하는 댓글을 달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타이레놀', '삼다수' 등의 닉네임으로 노조 비방 댓글이 달린 페이지의 소스를 분석했더니, 해당 댓글 게시자가 인사노무업무 당당 직원이었다는 것이다.

노무협력실 노사문화그룹 노경섹션 차장 직급의 한 관계자는 '삼다수'라는 닉네임으로 "민노총에서 지령받아서 할 텐데 그쪽 대가리들이 돌대가리인지, 아님 원래 이렇게 무식하게 활동하는 건지...조금 있으면 빨간띠에 죽창도 왔다갔다 하겠죠"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어 '타이레놀'로 닉네임을 바꿔 "무슨 생각으로 동료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수첩을 뺐었나...나중에는 더 심하게 폭력적인 행위를 할 것"이라며 비방했다.

▲사내 익명 게시판에 달린 노조 비방 댓글 (사진=금속노조 제공)

노조는 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 중구 금속노조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3일 노조와해 적발 사건의 진상을 묻고 재발 방지를 약속받으려 제철소장 면담을 요구했으나 거부했다"라며 "금속노조는 민주노조 정착을 위해 대화를 추진하고, 회사의 부당노동행위와 현장 교란 시도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면담 일정을 조율하던 도중 기자회견이 열렸으며, '반성회', 봉사활동 실적 파악 등은 존재하지만 이로 인한 불이익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반성회가 있는 것은 맞다. 이름이 옛날식이지만, (직원) 책임의식 부여 때문에 그렇게 지은 것 같다. 근무 후 복기하는 차원 정도로, 책임을 묻거나 징계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봉사활동은 사회 공헌 차원에서 권유한 것이다. 실적은 (회사에서) 파악은 했지만, 인사고과에 전혀 반영은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4일 오전 10시 30분, 금속노조가 포스코 부당노동행위 등을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금속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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