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천 대구 동구을 출마 선언, “경북대 이공대 공항 후적지 이전”

    K2 군·공항 이전 입장 바꿔, “물류 공항 문제 놓쳐···화물 항공 띄울 활주로 필요”

    11:45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이 2020년 국회의원 선거 대구 동구을 지역구 출마 뜻을 밝혔다. 이승천 전 수석은 11일 오전 동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출마선언식을 갖고 “진보적인 대한민국도, 보수적인 대한민국도 없다. 이제 이념의 시대는 끝났다. 진영의 논리도 버려야 할 것”이라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승천 전 수석은 “정치권에 몸담았던 지난 14년 동안 토종 TK가 대구, 경북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여간 힘들고 어려운 게 아니었다”며 “그러나 지역 주민들께서 보내준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 덕분에 저는 망설임 없이 이곳 동구를 묵묵히 지켜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이날 출마선언에서 대구 통합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서 앞서와는 다른 입장을 밝혀 이목을 끌었다. 이 전 수석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하면서 통합공항 이전 반대 뜻을 밝히며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 전 수석은 출마선언을 통해 “K2군공항 이전은 국가규모의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동구 입장에서는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는 기회다. 현 집권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와야만 동구발전의 백년이 보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통합공항 이전 문제 입장이 바뀐 이유에 대한 물음에 “당시에 살펴보지 못한 게 물류공항 문제였다”며 “대구가 4차산업 혁명 시대를 맞이해 고품격 스마트 산업 시대를 육성하려면 여객공항이 물류공항이 우선되어야 한다. 지금 대구공항은 물류 화물비행기를 띄울 수 없는 조건이다. 그래서 과감히 주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적지 문제는 기본적으로 아파트 분양은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북대 이공대를 이전해서 4차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이코노벨리로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후적지는 당선 후에 대구시 계획과 제 생각을 의논해서 대구가 21세기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촛불혁명의 정신을 계승하여 공정과 정의, 혁신과 평화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진 인물이 필요하다”며 “오로지 동구발전을 위한 예산 폭탄을 가져올 수 있는 집권당에 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승천이 지역주민 여러분과 함께 꼭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수석은 1962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대구 능인고, 계명대 법과대학,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0년, 2013년 민주당 대구위원장을 지냈고, 2017년 정세균 국회의장 정무수석을 지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대구 동구청장 후보(19.57%)로 처음 공직선거에 나서서 2010년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16.86%), 2012년, 2016년 민주당 동구을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17.24%, 24.25%)로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