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정세균 상경 “변곡점 희망”

권영진, “성급한 낙관 금물···시설 집단 감염, 지역사회 확산 우려”

12:15

대구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가 뚜렷하게 감소하는 모양새다. 9일 대구 코로나19 확진자는 5,571명으로 전일 대비 190명 증가했다. 지난 3일 519명이 증가한 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다가 이날 2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진단검사가 거의 마무리되어 주요 감염원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신천지 대구교회 밖에서 생길지도 모를 집단 감염을 막는데 방역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신천지 교인 대상 진단검사에서 확진율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현재까지 진단검사를 마친 신천지 교인은 1만 220명이고 이중 결과가 확인된 인원은 9,651명이다. 확진자는 4,137명으로 전체 확진자 5,571명 중 74.3%다. 대구시는 9일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교인 관리 인원을 1만 471명으로 다시 정정했다. 이전까지 관리 인원 1만 914명이었다.

이날 오전 7시까지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중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인원은 251명이다. 대구시는 모든 신천지 교인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여기에 응하지 않는 교인에 대해선 자가격리 기간 연장, 고발 등의 조치를 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전체 확진자 5,571명 중 2,090명을 전국 23개 병원에 입원 조치했고, 1,497명은 8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 조치했다. 입원 대기자는 1,858명이고 이중 대구시의사회가 파악한 입원 치료 필요 인원은 340명이다. 대구시는 9일에도 110명을 추가로 병원 입원 조치하고, 451명을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토록 할 예정이다.

더불어 증상 없이 7일이 경과한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291명에 대해서 검사를 통해 퇴소 여부도 정할 예정이다. 8일까지 병원에서 퇴원하거나 생활치료센터에서 퇴소해 완치 판정을 받은 인원은 93명이다.

하지만 사망자는 또 나왔다. 9일 오전 2명이 사망해 대구 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자는 35명으로 늘어났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오늘 오전 2시와 6시 15분에 사망자가 있었다”며 “오전 2시 사망자는 남자 75세고 기저질환으로 폐섬유증을 앓았다. 오전 6시 15분 사망자는 여자 69세고 기저질환은 없다. 기저질환이 없다곤 하지만 고령자는 특별한 진단이 없어도 고령이 기저질환”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시장은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는 양성을 보이고, 일부 전문가는 안정화 초기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성급한 낙관은 금물이다. 병원, 요양시설, 사회복지시설 등 소규모 시설에서 집단 감염과 일반 시민 등 지역사회 확산이 여전히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5일부터 대구에서 상주하며 코로나19 대응 현장 지휘를 해온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저녁 서울로 돌아간다. 대구의 확진자 증가가 감소세로 들어서면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정 총리는 9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하루 500명 넘게 발생하던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감소했다”며 “환자들을 수용할 병상과 생활치료센터가 상당수 확보되면서 문제 해결 단초도 마련했다. 아직 매우 조심스럽지만, 정부와 지자체, 의료계와 국민 모두가 함께 힘을 내 조만간 변곡점을 만들 수 있으리란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총리께서 13일간 숙직하시면서 대구가 부족한 방역 대책에 큰 힘을 주셨다”며 “대구 힘만으로 구할 수 없었던 2,500개 전국 병상을 확보했고, 생활치료센터도 대구, 경북뿐 아니라 충남, 충북, 전남에서도 허락해준 것은 국무총리의 설득으로 가능했다. 국무총리께서 계신 동안 큰 힘 되어주셔서 이 자리 빌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