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S공고 기능반 학생 사망에 애도 이어져

"기능대회 준비, 학생에 압박감 크다"

18:20

기숙사에서 기능대회를 준비하다 숨진 경북 S공업고등학교 학생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경북 S공업고등학교 기숙사에서 학생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일 소방당국은 오후 11시 51분 신고를 받고 S공고 기숙사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이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지만, A 씨는 병원 이송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소방당국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유족은 A 씨가 최근 기능대회 준비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고 설명한다.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로 고된 기능대회 준비도 작용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는 이번 사망 사건에 애도를 표했다.

전교조는 “전교조는 큰 슬픔으로 애도하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 전한다”라며 “기능반 학생들은 죽음의 메달 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런 비극에 교육자적 책임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침부터 밤까지 매일 진행되는 혹독한 기능 연마는 좋은 등수를 위한 반복훈련에 불과하다”라며 “메달 경쟁을 위해 학생들이 장기간 합숙까지 하면서 고통스러운 훈련을 받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는 “평소 고인과 학생들은 기능대회 준비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가 컸다고 한다. 그리고 올해 초부터 몇 차례 학교, 가족, 친구들에게 기능대회 준비를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라며 “교육부와 교육청은 고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계속 기능대회 준비를 해야 했다. 억울한 죽음이 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경엽 전교조 직업교육위원장은 “기능대회는 6개월 이상 준비하면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기 때문에 결국 조그만 차이로 성적이 구별된다”라며 “이 때문에 지도교사, 선수 모두 성과에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4월 6일 예정됐던 2020년 지방기능경기대회는 코로나19 사태로 5월 11일, 6월 1일로 2차례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