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돈명 인권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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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대구장차연)가 제10회 천주교 인권위원회 이돈명 인권상 수상 단체로 선정됐다.

대구장차연은 2006년 대구 지역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 제도화 투쟁을 계기로 결성된 단체로, 결성 이후 지역에서 장애인 인권 쟁취, 탈시설 권리 확보 등을 위해 꾸준히 투쟁하는 단체다.

▲대구장차연이 2018년 대구시청 앞에서 장애인 탈시설 정책 추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천주교 인권위원회는 지난 17일 “코로나19 사태에서 대구장차연이 보여준 활동에 주목해야 한다”며 “감염병은 사회적 약자에게 더욱 가혹한 상황에서 대구장차연은 장애인의 방역 공백이 없도록 대구시에 촉구했고, 감염병 매뉴얼을 수립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이어 “장애인과 가족, 조력자에 대한 방역·생활 물품 제공 등 지원 활동에도 나섰고, 그 경험을 공유해 대책 수립에도 도움됐다”며 “‘연대’라는 가치가 코로나 위기 속에서 어떻게 실현돼야 하는지 우리에게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돈명 인권상은 우리나라 1세대 인권변호사인 고 이돈명 변호사 사후 유족이 기부한 조의금을 근간으로 2012년 제정돼,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이돈명 변호사는 3·1 민주구국선언 사건, 동일방직·원풍모방 시위 사건, 와이에이치(YH) 노조 신민당사 농성 사건 등 시국 사건 변호를 맡고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역대 이돈명 인권상 수상 단체는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 무지개 농성단,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전쟁없는세상, 초등성평등연구회, 선거연령하향 청소년행동단, 성소수자부모모임 9곳이다.

천주교 인권위원회는 이돈명 변호사 10주기인 2021년 1월 11일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시상식 일시나 방법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