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설에도 대구시, “공식 입장 없다”

시민단체, "사드 배치는 오히려 안보 위협...권영진 시장이 입장 밝혀야"

17:33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도입을 반대하는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대구 배치설에 대한 대구시 입장 발표를 요구했지만, 대구시는 “공식적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사드대구시기자회견

17일 오전 10시, 대구민중과함께 등 7개 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가 명확한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밝혀 안보위협, 경제타격, 주민 건강과 환경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사드가 대중견제용이 아니라 대북용이라고 하는 이유는 사드 도입에 따른 부담을 미국이 한국에 떠넘기기 위한 것”이라며 “사드 한국 배치는 오히려 우리의 안보와 평화를 위태롭게 한다”고 밝혔다.

대구는 지난 2015년 3월 <세계일보> ([단독] 사드 배치 후보지, 대구로 잠정 결정)보도에서 처음 사드 배치 지역으로 거론된 이후 꾸준히 후보지 물망에 오르고 있다.

기자회견 이후 이들 단체는 김상경 대구시 안보특별보좌관과 면담을 진행했다.?이 자리에서 김상경 보좌관은 “대구시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김상경 대구시 안보특별보좌관은 사드 한반도 배치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면담을 진행했다.
▲김상경 대구시 안보특별보좌관은 사드 한반도 배치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면담을 진행했다.

김상경 보좌관은 개인 의견임을 전제하며 “중앙정부의 결정사항을 지방정부에서 반대한다고 국가정책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 대구 배치 이후 대구 주민을 설득해야한다면 그때 대구시 역할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상경 보좌관은 “한국을 위협하는 (북한의) 미사일은 스커드, 노동, ICBM 등 4가지가 있다. 페트리어트 2와 3만으로는 방어하기 어려워 (한반도)사드 배치는 필요하다”라며 “사드는 한·미·일 모두에게 필요하고 이는 토를 달 문제가 아니다. 사드 배치 후 운영에 모순점이 나오면 고쳐나가면 된다. 사드로 중국을 쏠 수 없는 방어무기이기 때문에 전쟁 억제력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찬수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대표는 “사드는 평화·안전·안보를 오히려 위협하고 국익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국에 배치되면 돌이킬 수 없는 군사적 긴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이날 대구시에 권영진 시장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면담을 요청했고, 대구시는 권 시장에게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