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길 달서구의원, “맹꽁이 없는 맹꽁이 축제 안 돼···생태 ‘복원’ 필요”

16:37
Voiced by Amazon Polly

31일 박종길 달서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이곡·신당동)은 달서구의회 제294회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흑두루미, 맹꽁이 등 지역 생태 자원이 제대로 보호 받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고, 생태계 복원 을 통한 생태 관광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달성 습지의 깃대종인 맹꽁이와 흑두루미가 최근 잘 보이지 않는다”며 “맹꽁이가 관찰되지 않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대구외곽순환도로 건설과 맹꽁이 생태학습장 조성에서 찾는다. 흑두루미는 달성습지 탐방나루 조성 공사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편리를 위하여 건설된 대구외곽순환도로는 대명유수지로 유입되는 물길을 차단했고, 맹꽁이 생태학습장 조성으로 사람들의 접근은 용이하게 만들었지만 맹꽁이는 터전을 잃었다. 달성습지 탐방나루 조성 사업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 31일 박종길 달서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이곡·신당동)은 제294회 달서구의회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흑두루미, 맹꽁이 등 지역 생태 자원이 제대로 보호 받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고, 생태계 복원 을 통한 생태 관광을 제안했다. (사진=달서구의회)

특히 박 의원은 지난해 9월 열린 ‘생명사랑 환경축제, 맹꽁이야 놀자’ 행사를 언급하면서, “‘맹꽁이 없는 맹꽁이 축제’를 언제까지 할 것 인지 궁금하다. 주인공 없는 축제 보다 사라진 맹꽁이가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며 “생태 복원의 핵심은 동·식물에 찍혀있어야 한다. 사람의 공간을 제한하고, 생태계 복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순천만 사례를 들어 생태 복원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순천만에 매년 수 천 마리 흑두루미가 날아들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지난해 11월에만 9,800여 마리의 흑두루미가 관찰됐는데, 전세계 개체수 1만 7,000여 마리의 절반 이상이 이곳을 찾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 보다 생태를 선택한 순천시의 결정이 야생동물의 삶의 터전을 지켰고, 결국은 생태 관광 활성화를 가져왔다”며 “달서구의 건강한 생태 관광을 위해 순천만의 교훈을 참고해야 한다”고 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