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덕률(61) 대구대학교 총장이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김태일(63) 영남대 교수가 최근 김사열(61) 예비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상황에서 개혁 성향으로 알려진 홍덕률 총장 출마로 진보 후보 단일화 여부가 선거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22일 홍덕률 총장은 “‘학생이 행복한 학교’, ‘대구교육 혁신’, ‘선생님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덕률 총장은 “학생의 행복을 중심에 놓는 정책을 펼칠 것이다. 학생들이 누구도 소외당하지 않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그러면서도 학생의 미래를 제대로 준비시킬 것이다. 교사가 존경받는 사회적 풍토를 만들고 교사가 학생을 위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 교육은 지금대로 하면 안 된다. 여러 분야에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라며 “교실이 살아나고 학교가 즐거워지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홍덕률 총장은 대구와 경북 양쪽 모두에서 교육감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대구대학교 재단인 영광학원의 학내 분쟁 문제 등이 남아 홍 총장은 교육감 출마와 관련해서는 선을 그어 왔다.
홍 총장은 “경북교육감으로 나가달라는 기대도 받았다. 하지만 학교가 대구 생활권이어서 대구 현실에 대해 접촉이 많았다”라며 “이정우 경북대학교 명예교수가 대학 재단 새 이사장으로 취임하며 재단과 대학 비상 상황이 해소됐다. 입시도 성공적으로 마쳐 출마를 결심할 수 있게 됐다”라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홍 총장의 출마 선언으로 대구교육감 선거 구도는 한층 복잡해졌다. 최근 김태일(63) 교수가 김사열(61) 교수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상황에서 비슷한 성향으로 분류되는 홍 총장이 비교적 늦게 출마에 나섰기 때문이다.
보수·우파 진영에서는 강은희(51)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태열(64) 전 대구교육청 남부교육장이 다소 갈등을 겪으면서도 단일화 과정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선거 구도와 관련해 홍덕률 총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교육감 선거를 진영논리나 선거 공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평교수 시절은 진보 성향 사회학자로 활동하며 학문적으로 기여했다. 총장을 8년간 하며 진보·보수를 따지지 않고 학생을 위한 정책을 펼쳤다. 초중고 교육 현장은 더욱 진영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홍덕률 총장은 오는 27일 예정된 재단이사회에서 교육감 출마 관련 절차를 진행한 다음, 공식 출마 선언과 기자회견에도 나설 계획이다.
1998년부터 대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교직 생활을 시작한 홍 총장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10대·11대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교육인적자원부 전국 전문대학 평가위원,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