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대구대 대학원 장애학과, 2019년도 신입생 모집

오는 9일까지 모집, 장애인 지원자에게는 장애학생 장학금 지급

17:26

올해 3월 국내 최초로 장애학 석사과정을 개설한 대구대학교(총장 김상호)가 11월 9일까지 일반대학원 장애학과에서 2019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재학생이 많아 2학기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았던 터라, 이번에 지원해야 내년도 석사과정을 밟을 수 있다.

‘장애학’은 장애를 개인의 결함으로 보지 않고, 장애를 규정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요인 등을 탐구하며 장애인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중시하는 다학제적 학문으로 대구대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장애학 석사과정 학생을 모집했다.

올해 처음 운영된 장애학과에는 26명이 공부하고 있다. 장애인 12명, 비장애인 14명으로 자연스럽게 장애인·비장애인 통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 재학생 절반이 대구·경북이 아닌 다른 지역 학생으로, 토요일마다 수업이 이뤄진다.

▲대구대학교 장애학과 학생들의 토론 모습. [사진=대구대학교 제공]

서울에서 통학하며 2학기에 재학 중인 양영희(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 씨는 “18년 동안 자립생활운동을 하면서 소진되는 느낌을 받고 있을 때 입학생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현장의 장애인들이 장애학의 관점을 공부하면서 장애인운동 현장에서 녹여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장애학을 공부하는 것은 내 인생에 있어 제2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일하는 전근배 씨도 “학부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한 후 자립생활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평소에 느꼈던 이론과 실천 사이에 괴리가 많이 컸는데, 장애학을 접하면서 새롭게 정리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대학원 장애학과 학과장인 조한진 교수는 “지역, 나이도 다양한데 다들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신이 난다”며 “기존 장애인 복지, 재할과학, 특수교육학이 전문가를 기르는 학문이라서 장애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장애학과는 장애인의 마음에서 생각하는 훈련을 계속하기 때문에 장애인 당사자는 해방되는 느낌을 받고, 비장애인도 그동안 알지 못했던 관점을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교수는 “학비와 관련해 문의가 많이 온다. 장애학생은 70만 원 학비를 감면해주는 혜택이 있지만, 장애인이 가난한 상황이 많다보니 그조차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계속 지원을 늘려나가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올해도 많이 지원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 교수를 포함해 장애학과 교수진 전원은 미국에서 공부한 유학파다. 조 교수는 지체장애인이면서 우리나라 최초로 일리노이 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에서 장애학을 공부한 학자이자, ‘한국장애학회’를 설립해 1, 2대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아이오와 대학교 출신인 손홍일 교수는 지체장애인이면서, 대표적 장애학 도서인 로즈메리 갈런드 톰슨(Rosemarie Garland Thomson)의 ‘보통이 아닌 몸: 미국 문화에서 장애는 어떻게 재현되었는가’의 역자이면서 장애 문화·예술 분야 연구자다. 시각장애인이면서 미시건 주립대학교(Michigan State University)에서 장애인 직업재활상담 분야를 전공한 조성재 교수는 장애인 고용과 수용 연구를 하고 있으며, 김건희 교수는 장애학과 특수교육 분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오고 있다.

교육과정은 장애학 개론, 장애학 질적연구방법론, 장애인 정책과 법률, 장애학 양적연구방법론, 장애와 문화․예술, 장애학과 교육, 발달장애인의 권리와 지원, 장애와 고용 등으로 편성된다. 입학생에게는 각종 장학금이 지급되는데, 장애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학생에게는 장애학생장학금이 지급된다.

입학 전형은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이루어지며, 학위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에게는 장애학 석사 학위가 주어진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대학원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일반대학원 행정실(053-850-5035) 또는 장애학과 사무실(053-850-5065)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