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 ‘가이드 폭행’ 박종철 예천군의원 경찰 출석, “죄송하다”

경찰, 상해·해외연수 경비·접대부 요구 등 집중 수사

15:53

11일 오후 3시 해외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54, 전 자유한국당) 예천군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북 예천경찰서에 출석했다.

경찰은 박종철 의원을 상해죄 혐의로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시민단체 활빈단은 박 의원을 폭행치상 혐의로 고발했고, 폭행 사건에 대한 합의금과 해외연수 중 부적절한 지출이 없었는지 조사해 달라며 군의원 전원도 고발했다.

박원석 예천경찰서 수사과장은 “상해죄 혐의로 박종철 의원을 입건했다. 고발장 내용을 토대로 상해 부분, 해외연수 경비 사용 부분, 여성 접대부를 요청한 부분 등 3가지를 중점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도착한 박 의원은 가이드 폭행 사실에 대해서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원직 사퇴 여부나 왜 거짓 해명을 했느냐는 등 질문에는 연신 고개를 숙인 채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죄송하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경찰에 출석한 박종철 예천군의원

이어 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냐고 묻자 박 의원은 “군민 여러분, 정말로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립니다. 죄송합니다”고 말했다.

박종철 의원 출석 소식에 주민들은 “의원 전원 사퇴”, “군의원 전원 사퇴하고 구속 수사하라”는 등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3~4시간가량 조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예천군의회는 군의원 9명, 의회 담당 공무원 5명 등 14명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7박 10일 일정으로 6,188만 원(1인당 442만 원)을 들여 미국과 캐나다로 국외연수를 다녀왔다. 연수 나흘째인 23일 오후 6시께(현지 시각) 박종철 의원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식사를 하고 이동하던 버스 안에서 현지 가이드를 폭행했고, 거짓말을 반복하면서 많은 시민으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예천군의회는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박종철 의원을 제명 등 조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군민들은 군의원 전원 사퇴를 요구하며 의장실 농성, 의회 앞 108배, 1인 시위, 집회 등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