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용 구미시장, “일본 아사히글라스 대표 만남은 해고 문제 해결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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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용(66, 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이 일본 아사히글라스 본사 대표를 만난 이유는 해고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앞서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은 장 시장이 SNS에 아사히글라스와 도레이를 방문해 투자에 감사하다고 쓴 글을 두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취지 전달이 잘못 된 것 같다. 도레이는 투자 유치가 주요한 목적이었지만, 아사히글라스는 해고 문제 해결 요구가 중요한 방문 목적이었다”고 18일 밝혔다.

장 시장은 “대표는 자기가 취임한지 3개월 밖에 안 됐다고 하더라.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력 요청하니, 해당 국가의 법률에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했다”며 “법률적인 방법 말고도 구미시가 아사히글라스와 협의를 통해 잘 풀어갈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고, 본사도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 시장은 “법률에 따라 풀겠다는 이야기에도 회사와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다르게 이해하는 측면이 있다. 구미시장으로서 어떤 접점을 만들 것인지 고민이 많다. 아사히글라스 해고 문제에 대해서는 늘 마음이 편치 않다”며 “구미시장으로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앞으로도 계속 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지난 1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의 아사히글라스와 도레이 본사를 방문했다. [사진=구미시]

장세용 시장은 지난해 3월 아사히글라스 일본 본사를 방문해 해고노동자 복직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 시장은 지난 1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 아사히글라스와 도레이 본사를 방문했다. 1심에서 아사히글라스가 직접고용 당사자라는 판결을 받았지만, 회사 쪽 항소로 해고 생활을 6년째 겪고 있는 노동자들은 충격을 받았다는 성명을 냈다.

아사히비정규직지회는 “장세용 시장은 후보시절 당선되면 아사히 대량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랬던 시장이 약속과 달리 일본으로 가서 아사히글라스에 감사를 전하고 손을 내민 행보는 해고노동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월 검찰은 아사히글라스를 파견법 위반 혐의로 기소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이 “아사히글라스가 직접고용 당사자”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회사 쪽이 불복해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아사히글라스는 2015년 6월 30일 하청업체 지티에스와 도급계약을 해지했다. 지티에스 노동자 138명이 노조를 결성한지 한달 만이었다. 그해 7월 21일 노동자들은 구미고용노동지청에 회사를 부당노동행위·불법파견 혐의로 고소했고, 검찰은 올해 2월에야 파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2017년 9월 22일 노동부가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178명을 11월 3일까지 직접 고용하라”는 시정 지시를 내렸지만, 아사히글라스는 이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