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경주 재도전···“먹고사는 문제 해결해야 인권·환경도 공감 얻어”

정의당 후보로 총선 출마··· “승리 위해 민주당과 연대, 협력 열어놔”

12:14

2016년 20대 총선에서 경북 경주 선거구에 도전했던 권영국(57) 변호사가 4.15 총선 경주 선거구 재도전을 선언했다. 지난해 10월 정의당에 입당한 권 변호사는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는 것도 점쳐졌지만, “지역에서 정의당 토대를 만들고 가능성을 만드는 것은 정의당이 발전하는데 중요한 의미 갖는다”고 연거푸 경주 선거구 도전을 선언했다.

▲권영국 변호사가 21일 지지자들과 함께 4.15 총선 경주 출마를 선언했다.

21일 권 변호사는 경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 출마를 공식화했다. 권 변호사는 “고인물은 썩기 마련”이라며 “특정 정당이 반영구적으로 독점하고 있는 정치는 경주의 발전을 가로막는 최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쇠퇴하는 경주를 되살리기 위해 정체되어 있는 정치의 물길을 터야 한다”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2016년 총선 출마 후 2017년부터 경북노동인권센터를 만들고 경주에 정착한 권 변호사는 경주 도심 공동화 문제를 가장 중요한 해결 과제로 꼽았다. 권 변호사는 “도심 상가를 나가보면 ‘임대’라고 붙여 놓은 곳이 급격히 늘고 있다. 실제 경주가 외곽으로 벗어나는 측면도 있지만 도심이 공동화되고 죽어가고 있는 문제는 경주가 가장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짚었다.

권 변호사는 “제 장점은 노동, 인권, 환경에 경험이 많은 것이지만 경주 시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인권, 환경 문제도 공감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도심 공동화 문제를 푸는데 전력투구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변호사는 더불어민주당과 연대 문제에 대해서도 ‘열어놓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변호사는 “지역에선 민주당이 야당이다. 그런 의미에서 야당 정치인, 정치세력 간에 연대, 협력 없이 지역 정치 지형을 바꿀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표시들 한다”며 “저는 열어놓고 있다. 승리를 위해서 이 지역의 야당끼리 협력, 연대를 노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최성훈(51) 전 경주중심상가연합회장이 지난해 12월 31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이긴 하지만 변수가 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지역위원장이 공석인 경주시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했다. 영남권 세력 기반이 약한 민주당은 경주에서도 마찬가지다. 2016년 총선에선 이상덕 당시 민주당 경주지역위원장이 출마했지만 8.46%를 득표해 무소속으로 나선 권 변호사(15.9%)에게도 졌다.

권 변호사는 비례대표 출마와 관련해서는 “왜 비례로 나가지 않느냐고 아쉬움 표시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실제로 서울에선 비례대표 요청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당은 비례대표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다. 실제로 지역 토대를 확장하지 않고 정당이 지속가능하지 않다. 세력을 확장시켜내지 않으면 비례로 당선돼 활동하더라도 여전히 지역은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역구 출마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권 변호사 출마 선언 이전까지 경주 선거구에는 자유한국당 3명, 국가혁명배당금당 2명, 민주당 1명 등 6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한국당은 김석기(66) 의원이 현역으로 있지만, 김원길(57) 한국당 국가안보위원, 정종복(69) 전 국회의원, 이채관(58) 전 국회정책연구원이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배당금당에선 김덕현(60) 경주당협위원장, 조석제(66) 경주당협부위원장이 후보로 등록했다.

한편, 이날 회견에는 권 변호사의 4년 전 출마 때와 마찬가지로 지역 노동, 인권, 환경 단체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뿐만 아니라 권용환 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경주연합회장, 권오경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경주지회장, 도황 경상북도의사회 부의장 등이 참석하거나 함께하는 뜻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