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민들, 코로나19 극복 위한 시민마스크은행 운동

남광락 시의원, 마스크 여분 구매해 정가에 판매···SNS타고 확산

12:38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경북 경산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시민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매일같이 마스크 판매처에 길게 줄이 늘어서며 시민 불편과 감염 위험마저 커지자, 시민이 마스크를 매입해 필요한 사람에게 마진 없이 판매하는 운동이 SNS를 타고 전파되고 있다.

남광락 경산시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시민마스크은행 운동을 처음 시작했다. 남광락 의원은 마스크 여분이 있는 사람들에게 제 가격으로 마스크를 매입해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마진 없이 되팔면, 지속가능한 마스크 나눔 운동이 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판매 의사가 있는 시민에게 찾아가 마스크를 받고, 저녁 시간대 읍사무소 인근에 매대를 만들어 판매했다. 농협, 우체국 등 마스크 판매처가 통상 오후 2시경 판매하기 때문에, 이 시간대에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는 시민도 고려해 판매 시간을 정했다.

▲남광락 경산시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화면

남 의원이 마스크 나눔 운동을 시작하자 시민들이 동참했고, 이후 자연스럽게 시민들이 주도했다. SNS 경산 시민 커뮤니티에서는 일부 시민이 동참하면서, 시민마스크은행 운동도 확산됐다.

남 의원은 “마스크를 제 가격에 매입한다면 꾸준히 필요한 사람에게 마스크를 전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 시민들끼리 자연스럽게 마스크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 양보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선순환 구조다. 운동이 좀 더 확산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경산시에 따르면 6일 오전 8시 기준 경산시 코로나19 확진자는 404명으로, 전날보다 57명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