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17일부터 신천지 대구교회서 영치 컴퓨터 분석

중간결과, 유년회·건강닥터봉사자 명단 확인

13:58

지난 12일 신천지 대구교회 행정조사를 벌인 대구시는 보안 프로그램 문제로 열어보지 못한 컴퓨터를 17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열어보기로 했다. 대구시는 12일 행정조사를 통해 컴퓨터 49대를 입수했지만, 신천지 총회본부 서버와 연동된 보안 프로그램 문제로 외부에서 접속을 하지 못했다.

▲대구시가 12일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행정조사에 나서 11시간 30분만인 이날 오후 9시30분께 조사관들이 확보한 서류를 가지고 나오고 있다. (사진=오마이뉴스 조정훈 기자)

대구시는 16일 정례브리핑에서 행정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중간 결과는 컴퓨터 자료를 제외하고 확보한 명부 등 문건을 통해 확인한 것들이다. 대구시는 문건을 통해 초등학생이나 미취학 어린이로 구성된 유년회 교인 292명을 파악했고,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으로 구성된 건강닥터봉사자 명단 85명을 확인한 걸 성과로 설명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유년회 292명 중 208명은 이미 검체검사를 받았고, 음성 177명, 양성 23명, 결과 대기 중 8명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84명에 대해서도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료진으로 구성되어서 감염될 경우 위험요소가 큰 건강닥터봉사자 명단은 2018년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확인된다. 대구시는 85명 중 81명이 진단검사를 받았고 4명은 전화번호 불명이나, 성명 중복 등으로 조회되지 않아서 질병관리본부 협조를 통해 추적을 계속해 간다는 입장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4명은 정확한 신원이 어렵다. 예를 들면 김OO이라는 사람이 명단에는 15명이 있는 경우가 있다”며 “질병관리본부 및 경찰과 협의해 신원을 파악하고 검사 여부와 현 상태를 추적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PC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파악한 정보가 정확한 것은 아니다. 대구시가 기존에 확보한 명단과 70% 정도만 일치해서 누락된 이름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기로 작성된 명단이 2004년부터 누적되어 온 것이어서 과거에 신천지에 몸담았다가 최근에는 이탈한 이들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권영진 시장은 “2004년부터 시작해 오래 누적된 명단이다. 이들 중에선 돌아가시거나 탈퇴하고 다른 주거지로 이사간 경우도 있다. 이 장부는 참고용으로만 활용할 뿐 정확한 명단과 인적사항이 담긴 자료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며 “신천지 간부 측에 (차이를) 물었더니 최근 명단은 장부가 아니라 PC로 관리한다고 대답했다. PC를 확인하면 정확한 신도 인적사항이 나올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또 권 시장은 보안 프로그램 때문에 외부에서 확인할 수 없는 컴퓨터까지 영치한 이유에 대해 “그 자리에 그냥 둘 경우 조작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일단 영치했고, 영치 이후에 신천지 교회 측과 보안 프로그램 푸는 문제를 협의했다”며 “어느 정도 합의가 되어서 오늘 중 설치될 것이며 내일부턴 재조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권 시장은 행정조사가 늦었다는 계속된 지적에 대해 “행정조사는 방역적 관점을 고려한다. 대구시가 신천지 명단을 가장 빨리 받았고 자가격리 조치를 다 했다”며 “그러나 이후 계속 명단 누락 사건이 있음으로 인해 방역적 관점에서 빨리 명단을 확보하려는 필요로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검찰에서 압수수색 할 것을 계속 요구했으며,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신천지 창립일을 앞두고 여러 목표를 갖고 조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